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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읽기 강좌
<리영희 읽기> 강좌를 듣고 있는 수강생입니다.
예전에 리영희 선생님을 잘 알지 못했을 때, 누군가에게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언론인이신 리영희 선생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도서관에 꽂혀 있던 <대화>라는 책을 꺼내들어 보기도 했었지만 진득히 앉아 읽을 생각은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 이후 다시 리영희 선생님과 그 저작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작년 하반기 쯤이었습니다. 녹색평론에 실린 박경미 교수의 <대화> 서평에서 인용된 <대화> 속의 내용, 선생님이 글쓰기의 모범을 노신(루쉰)에게서 배웠다는, 즉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누구를 위해 글을 써야 하는지, 글쓰기의 기본 이념과 방법,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노신의 글을 읽음으로써 터득하게 되었다'는 글, 그리고 또한 이 서평에서 인용된 <우상과 이성> 서문의 내용을 보며 리영희 선생님의 저작을 제대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여기 잠깐 그 서문을 인용하겠습니다.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까닭에, 그것을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영원히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 <우상과 이성> 서문
글쓰기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에도 감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선생님께서 루쉰의 글을 통해 어떻게 글쓰기를 해야 하는가를 터득하게 되었다는 점을 읽으며 선생님의 저작들을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대학 다닐때 학교에서 동아시아 근대 문학에 관한 수업을 했었는데, 그 때 루쉰이라는 작가를 만나 그의 소설 전집, 산문집, 평전을 읽으며 루쉰의 삶의 면모, 사상, 글쓰기의 힘 등에 많은 감화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루쉰은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상가이자 작가이기도 합니다. 20세기 전반 중국 현실에 대한 예리한 비판으로서의 글을 썼던 루쉰, 그리고 지난 20세기 후반의 한국에서 고통을 무릅쓰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글을 쓰셨던 리영희 선생님. 글쓰기의 힘을 믿고 글을 통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저로서는 이 두 분의 글을 읽고 또 읽으며 리영희 선생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글쓰기의 기본 이념, 방법, 마음가짐 등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실과 사회 문제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각을 길러야겠지요. 사상가로서의 루쉰, 리영희 선생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요.
그래서 저에게는 이번 <리영희 읽기> 강좌가 반가웠습니다.
강의 후기를 써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이 강좌를 듣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돼버렸네요.^^;
앞으로 남은 2개 강의도 기대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반세기의 신화> 책도 받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헤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아닌 제 책이 된다면 마음놓고 줄치고 싶은 곳에 줄칠 수 있을 것 같아요!^^
니나님의 글을 읽으니 리영희 선생님 뿐만 아니라 루쉰에 대한 궁금증도 일어나게 되는데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 3강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