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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숲] 엄마! 엄마 젖은 왜 안 나와?
독서 클럽 숲 첫번째 이야기: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
처음 발을 들여 놓기가 어렵지 한 번 들여 놓은 발걸음은 가볍고 즐거워지나 보다. 참여연대에서 하는 편성준 작가의 <재밌는 글쓰기> 강좌를 처음 들을 때만 해도 다 늦은 저녁 시간에 (7시30분-9시30분) 수업을 들으러 외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심적 부담을 느꼈었던 기억이 난다. 그 6주간의 수업이 인연이 되어 그 곳에서 새롭게 개강하는 강좌들에 대한 정보를 받게 되었다. 다양하고 좋은 프로그램 중에서 책과 관련된 <독서 클럽 숲 : 우리 곁의 동물 발견하기- 연결 되기>가 가장 맘을 끌었다.한 달에 한 번 동물과 육식문화에 관한 책을 읽고 짧은 영상을 보며 생각을 나누는 모임이다. 한 달에 한 번 이기도 하고 저녁 시간의 외출이 이젠 낯설지만은 않아 설레는 맘으로 참가 했다.
근래에 <아무튼 비건 : 김한민>을 시작으로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김탁환> <우리가 날씨다 : 조너선 사프란 포어> 를 읽으면서 먹거리에 대한 고민, 지구 환경에 대한 고민, 나의 몸에 대한 고민들이 점점 많아졌다. 무엇을, 어떻게 먹으며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할지에 대해 예전에 하지 않았던 고민들을 하고 있다. 내가. 그래서 더욱더 이 수업이 듣고 싶다.
독서 클럽 숲 첫번째 이야기: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표지 : 알라딘)
9월에 읽고 나누어야 할 책은 <1389번 귀 인식표를 담 암소: 캐스린 길레스피>이다. ‘동물보편 생명권에 대한 성찰적 르포르타주-가축이라는 이름에 갇혀 우유로, 고기로, 가죽으로 소비되어 왔지만 반려동물과 다를 바 없는 생명권을 가진 동물들의 진실을 말하다’ 라고 책 표지 하단에 적혀있다.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서 무언가 확 바뀌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미처 아니 아무 생각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 우유는 젖소가, 젖소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늘 항상 쭉쭉 생겨나는 거라고 여겼던 나의 무지함을 깨달았다. 더 많은 우유를 짧은 시간안에 생산 하기위해 소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알게 되는 순간 우유 소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우유로 만든 제품들에 대한 소비에 또다시 고민이 시작된다.
나 뿐만 아니라 모임에 참가한 모두 각자가 가진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책 한권 읽었다고 당장 무엇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고민한다는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그 고민들이 하나씩 실천으로 이어질 때 좀 더 나은 나,너가 되지 않을까.
어떤 새로운 결심을 하는 이에게 ‘그래. 잘 해봐라. 얼마나 하나 두고 보자. 네가 그렇지 뭐. 네 까짓 게 뭐라고. 너 하나 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니. 그것도 유행이냐. 좀 먹고 살만 한가 보지. 배부른 소리하네…..’ 주먹으로 세게 때리는 것 이상의 폭력을 어느 순간 나도 하지 않았나 반성한다.
거창한 목소리보다 내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내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내가 그 선택의 주체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며 그래서 힘을 내어 본다.
늦은 시간의 귀가지만 단톡방에 띠링띠링 올라오는 아쉬운 인삿말과 방긋방긋 이모티콘이 보잘것 없지만 아주 소중한 보물을 공유하는 이들만의 은밀한 마음같아서 또 힘을 내게 된다.
인간은 문화적 규범에 따라 특정 종들을 범주화하는데 능하다. 반려동물, 유해동물, 식용동물등 (p18)
잔혹행위라는 개념은 다수 집단의 통상적인 관행을 정상적인 행위로, 다수 집단이 정상적이거나 용인 가능하다고 간주하는 범위 밖의 행위들을 악으로 규정하도록 작용한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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