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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독서서클]여성 현자의 이야기 (3/11~6/10) - 두번째 모임 <진리의 발견> 후반부 (2021.3.25)
1. 해리엇 호스머에 대하여
- 호쾌한 성격이 놀라웠다. 그런데 고전적인 미를 강조해서 오히려 작품에 있어서는 너무 얌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형식은 얌전하지만 그곳에 담긴 사상은 혁명적이다. 다만 미국에서 새로운 미술양식이 나오지 않았을 때라서 형식상으로는 유럽의 고전양식을 따라갈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 형식으로 봐서도 고전적이지만은 않다. 인물이 아시아인인데 로마인의 외양을 닮은 것은 형식으로는 전형적일지 몰라도 제노비아를 당당하게 나타낸 건 다르다고 본다. 링컨상을 만들려고 한 계획으로 봐서도 획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건 분명하다.
[해당 챕터에서 인상적인 내용]
-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실한 사랑을 한다.(엘리자베스 브라우닝)
- 자신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선명했다. 그리움 같은 걸 느끼게 했다. 총량으로는 성공과 실패가 같은데도 실패에서 성공으로 가는 건 바라고 성공에서 실패로 가는 건 바라지 않는다.
- 세즈윅 여학교의 교육철학이 호스머의 생애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기쁨을 얻기 위한 삶의 태도를 중요시한 게 호스머의 삶이었다. 재능을 가진 여성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세상을 바꾼다. 프리다칼로의 그림에도 있다. 나를 낳은 것은 결국 나다.
2. 에밀리 디킨슨에 대하여
- 영시라서 그런지 동감이 힘들었다. 성격면에서도 너무 다른 세계의 사람 같았다.
- 생물학 등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에서 시인의 삶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 뛰어난 지성을 가진 여성들이 이성애적 관계에서 지성과 감정을 모두 함께하기란 어렵지 않았을까. 그래서 시인의 복잡한 인간관계가 이상하지 않았다.
- 자신의 세계가 워낙 강해서 모호하면서 분명해 보이는게 있다.
- 혼자 살면서 시도 쓰고, 식물채집도 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은대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삶이 부러웠다.
- 초월주의자들도 하지 못한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았다는 건 대단하다.
3. 레이첼 카슨에 대하여
- 창백한 푸른 점 위의 한 존재가 우리지만 우리가 지금 이 시간에 만난 것도 기적같은 일이다.
- 다음 모임 주제인 <침묵의 봄>을 읽으며 레이첼 카슨에 대해서 좀더 깊게 이야기해보기로 하자.
4. 원제 figuring에 대해서
[뜻]1) 인물재현하기 2) 패턴으로 장식하기
- 이 책은 렌즈로 세심하게 본 느낌이 든다.
- 성소수자가 아닌 캐플러가 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 캐플러가 천문학자면서 <꿈>이라는 소설을 쓴 걸로 보아 과학과 문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과 어머니의 일화에서 여성의 삶의 고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 재능있는 여성이라고 해도 조력자가 있어야만 재능을 꽃피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웠다.
- 기존의 규칙에 반해서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이면서 후대에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준 사람들이다.
- 우리의 내면의 다면성은 자기모순으로 우리를 쪼개며 말끔하게 둘로 나뉘지않는다.
- 개인의 서간집이나 일기가 남아서 본인 의사와 달리 후세에 공개된다는게 어떤 의미일까. 글의 조각들이 후세에게 밑거름이나 마중물이 된다는 면에서 분명히 의미가 있다. 남긴게 있어야 한다.
- 엄청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내 삶과 연관시켜보면 초라해보인다. 보통 사람의 삶이 보고 싶다.
- 이 책의 인물들도 방황하는 삶이었고 지나고보니 위대한 길이었던게 아니었을까.
먼지같은 삶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
- 우주먼지와 공시성의 이야기 : 우리 모두 빅뱅으로 하나의 원자에서 탄생한 존재라서 동시에 같은 인력을 느낄 수 있다. 물리학과 심리학의 연결됨.
5. 오늘 모임에 대한 소감
- 한달 내내 읽었는데 책 안에서 너무 많은 생소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스무살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 피프티피플이 떠올랐다. 서로 연결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모르던 삶을 알게 되어서 기뻤다.
- 인터넷으로 풍부한 자료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책 추천해준 분께 감사드린다. 독서서클이 아니면 읽지 못했을 책 같다.
- 처음엔 읽기 힘들었는데, 관계속에서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 같은 걸 읽는데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는게 놀라우면서 대단하다.
- 어릴때 연어의 산란을 보고 해양생물학을 공부하고 싶었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뒷부분이 앞부분보다는 인물의 매력이 덜해서 이야기를 많이 못한 부분이 있다.
- 다른 일정이 있었는데 이 책에 홀려서 한달내내 읽었다. 이 책이 미국과 유럽의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글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와·인 독서서클]에서는 서클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방식의 후기를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