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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2강
강사님과 준비하신 분들 덕분에 좋은 강의 잘 들었습니다.
한 가지 의문이 있어서 뒤늦게 의견드립니다.
강의 말미에 우리나라가 미국 외교 사상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미국 스스로가
규정하고 있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그리고 그러한 사실이 마치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큰 시혜를 받은 듯 한 뉘앙스로 말씀하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영희선생님이 생각하시는 한미관계와 어제의 강의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의견드립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성공한 쇼케이스였다는 건 어디까지나 미국의 시각에서 본 것이고
설사 그러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일부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외형적 성공(?) 이면에는 그보다 더한, 비교할 수 없는 불평등과 억압이 존재하지 않나요?
그걸 우리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다(물론 반성할 부분은 있겠지요) 오히려
전쟁과 불의의 시대에 다시 만나는 리영희선생님께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과문하여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강연 때 뵙겠습니다.
** 준비해주시는 김밥과 커피는 그야말로 감동입니다...^^
강사분의 생각이 선생님의 생각과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자로서 하나의 사건이 갖는 이중적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셨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 강의를 해 주신 박태균 선생님의 글(<시민과 세계>14호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미국')을 보면,
"대한민국이 미국의 제3세계 정책 중 가장 성공한 모형의 하나라고" 하는 것은
미국 측의 입장이라는 것입니다.(미국 유명한 국제관계학자 브레진스키를 인용)
그러나 선생님은 미국 측 입장에서 성공한 모형이라 할 지라도, 그로 인해
"한미 관계에서 문제가 되었던 유산들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해피 브라이언님의 생각하시는 그런 부분들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한손에는 성조기, 한손에는 가스통을 드는 역전의 용사들을 보며
미국은 여전히 대한민국이 성공한 국가건설의 케이스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 모습들을 보셨을 리영희 선생님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일관계가 어떠하다, 한미관계가 어떠하다를 이야기하기 전에
한국의 시민들이 일본에 대해 어떤 생각과 원칙을 가지고 있는지,
미국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과 원칙을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보자는 것이
리영희 선생님이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하고자 하시는 이야기가 아니겠냐는
강사 선생님의 이야기가 그래서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