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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읽기>
리영희 선생님이 타계하시고 난 뒤 접하게 된 『대화』라는 책,
"얼마 후 몇 쪽을 읽게 되었고, 그 다음에는 마치 돌풍이 등을 밀고 있기라도 하듯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 맬러무드라는 작가의 작품 중 『수리공』이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고 나서 한 말로 『철학VS철학』의 p5의 머리말에서 재인용)
위의 글과 같은 느낌으로 읽고 난 뒤의 한 줄 서평-올곧은 영혼의 소유자가 펼치는 치열한 삶속에 한국현대사와 국내외 정세를 시원하게 풀어 쓴 世界人리영희를 만나다
이렇게 대화라는 책을 읽고 난 뒤 또다시 접하게 된 김삼웅 선생님의 『리영희 평전』,
『대화』,『리영희 평전』에 나타난 리영희 선생님의 삶의 궤적에서 일관되게 유지되온 실천적 지식인으로의 모습을 흠모하며 더 공부해야겠다던 차에 운이 좋게 이러한 강좌를 접하게 되었다. 강사님의 지식인(知識人)의 파자 풀이(知:矢시:화살)+口(입), 식(識:言(말)+音(소리,음악)+戈(과:창)를 통해 말로써 알면 그것을 실천하는 모습이 바로 지식인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특별히 기억에 남고, 우리시대에 리영희 선생님의 이성을 이을 수 있는 실천적 지식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 스스로가 올바른 이성을 가지고,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자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또 '리영희 언론인상'같은 것들이 제정되어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사업이 속속들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피력하셨는데 나 또한 이것을 포함하여 리영희 선생님 기념사업이 속속들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강연 후반부에 『리영희 평전』을 리영희 선생님 생신에 맞춰 서둘러 출간하다 보니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뜨겁게 회자되고 있는 '북방한계선(NLL)'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지 못한 것을 많이 아쉬워 하셨는데 이 번 강좌 교재인 『반세기의 신화』삼인출판사본, p.83~p.131에서 다루고 있는데 그 정밀함과 치밀함은 이뤄 다 말할 수 없습니다. 꼭 탐독 해 보시길 권합니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야 계속 움직입니다. '이 정도 밟았으면 됐겠지' 하고 발을 떼는 순간 자전거는 멈춰서고 넘어지고 맙니다.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나 실천전 지식인의 삶도 '이 정도 했으면, 이 정도 왔으면 괜찮겠지'하며 게을리 하는 순간 그 자리에서 멈추거나 되려 후퇴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영희 선생님은 변치 않는 실천적 지식인의 삶을 사신 분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느 책에서 말씀 하셨듯이 선생님은 나의 책이 더 이상 소용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셨는데 그러지 못한 환경에서 돌아가셨으니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월 22일(토)이 선생님의 49재였는데 다시 한 번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선생님의 글쓰기 정신을 아래의 글로 대신 해봅니다.
'그 처음과 끝을 탐구하고 그 흥망성쇠를 보되 사실에 근거하여 결론을 지었다(원시찰종原始察終,견성관쇠見盛觀衰,
논고지행사論考之行事)',
『史記』,<태사공자서>에 나오는 『史記』를 저술하는 사마천의 입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의 글로 『완역사기본기1』
-알마출판사, 김영수역-에서 인용.
"사실에 근거하여.." 쉽게 판단내는 것이 아닌, 진중하고 끈기있게 밀고갈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느티나무에서 함께 공부하며 이런 기운과 힘을 잘 키워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