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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40대, 나대로 사는 법?
마흔을 불혹이라고 한다. 왜 불혹일까? 전에 잠깐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주변에 흔들림 없이 내 길을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일 터다.
그게 가능해지는 나이라서 마흔을 불혹이라 부르는 걸까?
하지만, 갸우뚱이다. 내가 비틀비틀, 불혹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다.
그래서, 스스로를 위안해 본다. 마흔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흔들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불혹'해야 한다고 외쳐 보는 것이리라. 그것을 이루고 만족스럽게 웃는 40대는 별로 없으리라.
첫 강좌.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예습을 하려는 30대 후반부터
벌써 40대 중반을 넘어 머지않아 "남자 50대, 나대로 사는 법"이라는 강좌를 신청해야 할 분들까지.^^
강의 내용에 별 기대하는 게 없다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쩌면 강사의 한 마디 조언보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옆 자리 '아저씨'의 위로가 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네 번의 강좌에서 과연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 강의가 끝나고 호프 한 잔 주고 받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래서 나 말고도 이렇게 많이들 비슷비슷하게 살고
있구나 생각하며 알딸딸한 채 택시를 잡아 타게 될 것만 같다.
역시 첫날부터 예상은 적중. 남은 세 번의 만남이 기대된다.^^
김찬호 교수님이 나눠 준 글 속에 시 한 편이 좋아 옮겨 본다.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을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블로그에서 옮겨 왔답니다 (http://janghp.tistory.com)
하. <자녀와 부모가 함께 행복해지는 길>에 이어 <남자 40대>까지... 바쁘신 와중에도 개근해오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2강과 3강은 어떠셨나요. 내년에도 이 강좌를 계속 이어가려면 무엇을 보강해야 할까요.
아니면 아예 참여연대도 <남녀 합창단> 만들까요? 40대의 정체성 찾기가 꼭 공부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닐 수도 있으니까. 어떠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