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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연못>시사회 후기
어느날, 응모한 시사회가 당첨됐다는 반가운 메일이 왔다. 뭔지도 모르고 신청했다가 당첨 후에야 전쟁영화란 것을 알았다. 하지만 전쟁영화란게 무겁고 그닥 끌리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같이 갈 사람을 찾는것이 급선무였다. 결국,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 주복이에게 '일단 만나'자 해놓고 억지로 끌고 갔다.(거짓말은 안했다는 1인. 알라뷰 복ㅋ)
영화가 시작되기 전 서울극장에서 연출, 감독, 연기자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이 영화의 출연자 중 한명인 문성근씨는 이 영화가 '헌정이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실제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일어난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1950년, 충북 영동의 작은 시골마을인 노근리에서 미군의 무차별적인 폭격와 총기난사로 피난을 가고있던 민간인 수백여명이 사망한 사건을 영화화했다.
지금까지도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생존자들의 끊임 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한국정부는 끝까지 이 사건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문성근씨가 이 영화를 '헌정'이라고 표현한 것이 이해가 된다.
제작하는데만 5년이란 시간이 걸린 이 영화는 모든면에서 특별하다. 감독과 142명의 배우가 노개런티로 출연했고, 모든 스탭과 연출자들의 현물투자로 만들어졌으며, 특히 컴퓨터그래픽(CG)업체까지 무료로 참여했단다. 하지만 무료로 참여한 CG업체에게 CG를 재촉하긴 어려웠기 때문에 개봉시기가 그만큼 늦춰졌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기 전 유의할것 하나. 첫 장면에서 송강호가 나온다고 해서 다음번엔 어느장면에서 나올까 기다리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물론 문성근, 문소리, 송강호 등 유명배우 부터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알만한 조연배우들이 수없이 나온다. 또한 고 박광정씨의 생전모습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었다.
이 영화 하나가 만들어 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는지 그것을 알기엔 86분이란 시간은 너무 모자란다.
올해가 한국전쟁 60년이란다. 우리가 잊고살기엔 너무나도 큰 상처였던 한국전쟁을, 비단 우리 외할머니의 '옛날이야기'거리로만 알고있었던 내가 부끄러울 뿐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젊은이들이 이것을 느낄 수 있다면 이 영화가 제작된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느낄 수 있게 하는 영화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영화를 본 소감.. 유난히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많다.. 공포의 상황에서
자기 아기를 죽여야했던 비정한 부정에 가슴 아팠구요..ㅠ
참 순수하게 그 때 당시 사람들을 재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전체적인 상황에서 노근리사건을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점은 남습니다.
한국전쟁 안에서 노근리에 대한 맥락은 더 공부가 필요하겠는데요.
아, 이번 한국전쟁 기념강좌 때 노근리 답사가 예정되어 있어요.
한홍구 선생님과 함께 갈 것 같은데, 그 때 함께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추후에 공지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