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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경제학 고전 읽기 <국부론> 제5강('19.7.2.) - 스미스의 경제적 자유주의
숨가쁘게 달려온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는 시간이 종강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4주에 걸쳐 스미스의 생애와 주요 저작의 내용을 살펴보고 도덕감정론의 시각으로 스미스의 경제이론을 바라보기도 하였으며 <국부론>에 담긴 시장이론·분업론·가치론·분배론을 훑어보았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경제적 자유주의는 모든 개인이 정의의 법률을 위배하지 않는 한 자신의 이익을 자신의 방식대로 추구하게끔 자유롭게 놓아주는 즉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라는 주장입니다. 아울러 자기 절제(self-control)를 전제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같이 개인들이 각자의 자연적 자유를 발휘하게 된다면 소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연적 조화 또는 질서가 달성되어 개인과 사회 전체가 균형적인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측면에서 보면 개인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활동이 공정한 경쟁의 상태에서 이루어질 경우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 경제적 자유주의는 경쟁과 노동이동 등을 제한하는 불합리한 정부의 규제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규제가 전반적으로 산업의 자연적 균형을 왜곡하기 때문입니다. 책의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 보호관세 및 보조금 지급 등 자유무역을 해치는 중상주의에 대한 비판도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불합리한 정부의 규제활동이라는 표현이 의미하는 것처럼 애덤 스미스는 정부의 역할을 적지않게 인정합니다. 특히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하는 국방과 개인의 사유재산 보호, 범죄 처벌을 중심으로 하는 사법 및 공공사업의 3가지 기능을 강조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정부의 기본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죠. 공공사업의 경우에는 도로·교량 건설과 관련되는 교통, 교육 등 시장이익에 의해 작동될 수 없는 분야와 은행규제, 고리대 반대와 같이 다른 사회적 가치를 위해 시장의 이익이 제한되어야 하는 부문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애덤 스미스에 의해 확립된 근대 경제학은 향후 어떻게 전개되었을까요? 첫 시간에도 잠시 선생님께서 경제학의 현대적 흐름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셨는데 정부개입에 대한 입장을 중심으로 학문적 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케인즈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에 바탕을 두되 자유방임과 계획경제를 부정하면서 실업, 불황, 소득 불평등과 같은 시장의 실패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개입을 주장합니다. 특히 총수요 확충에 중점을 두어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에 반해 하이예크는 가격이 정보전달의 기능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정보문제 해결의 맥락에서 계획경제, 정부정책이 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음을 지적합니다. 이밖에도 전후 독일 재건을 위한 원칙이자 질서자유주의라 일컬어지는 사회적 시장경제의 흐름이 존재했고 1980년대말 사회주의 붕괴 이후에는 다양한 제도적 접근 등이 활발히 전개되었으나 급격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다양성은 쇠퇴하고 미국식 자본주의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트럼프 행정부의 출현 이후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등의 경향이 강해지면서 새로운 탈세계화의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하는 조심스러운 진단도 나오고 있다는 말씀을 끝으로 강의는 막을 내렸습니다.
스미스는 중상주의에 맞서 불합리한 규제철폐와 법치주의의 바탕에서 잘살려는 인간의 본성과 보이지 않는 손이 효율적 경쟁시장을 형성하게 되고 저축·투자의 증대와 분업발달 등이 맞물려 경제발전에 이르게 된다는 경제발전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할 것은 그가 도덕감정론에서 밝힌 것처럼 공정함이 토대가 되는 시장경제체제를 구축해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신자우주의자들이 정부는 경제에 일절 개입하지 말고 시장에 맡기라는 주장과는 결이 다른 얘기입니다. 이번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는 시간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그런 점을 명확히 인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르도 계속될 경제학 고전읽기 강의에 오늘날 경제 현실을 고민하고 그 기원을 파헤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데 관심있는 시민 학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원활동가 : 민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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