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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섹슈얼리티, 민주주의 - 오해와 편견을 넘어서_2강 젠더의 반란: '로봇'에게도 젠더가 필요할까
지난 강의와 이번 강의를 들으며 흔히 말하는 일반적이라 여겨지는 것, 자연스럽다 여겨지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여 생각하고 질문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강의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지난주 강의 정리, 받으셨던 질문에 대한 피드백
지난시간의 핵심은 여, 남 생물학적 성별의 차이는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생물학적 성별 이분법이 어떤식으로 작동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1-1. 캐롤 길리건의 돌봄의 윤리
콜버그는 도덕 윤리의 단계를 위계적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하이츠 딜레마를 통해 여성과 남성의 평균적 윤리관을 비교해 보았을때 여성이 남성보다 윤리적 단계가 낮다고 분석했다. 즉, 콜버그의 도덕윤리 단계로 보았을때 여성의 도덕관념이 더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캐롤 길리건은 그것은 여성과 남성에게 주어진 지형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여성에게는 돌봄이 요구되며, 여성은 본인이 부재한 상황이 되었을때 환자를 누가 돌볼것인지등 여성은 배려해야할 다양한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이 여성, 남성이 같은 조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콜버그의 윤리는 인간의 윤리가 아니라 남성의 윤리, 남성중심적 시각으로 만들어진 윤리라 볼 수 있다. 도덕 윤리에 여성과 남성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돌봄의 윤리, 배려의 윤리가 요구되는 여성, 그것에서 자유로운 남성이 바라보는 세상이 다름을 고려해야한다. 다만 이에 대한 해석으로 캐롤이 제시한 돌봄의 윤리는 생물학적으로, 진화심리학적으로 해석되면서 다시 여, 남성별의 차이를 강화하는 기반으로 이용되었다.
1-2. 성별 구분 사례들 - 연구의 구성, 해석에서 연구자 관념의 영향
연구자는 mtf트렌스젠더의 성별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구성했다. mtf트렌스젠더에게 여성, 남성 누드 사진을 보여주고 뇌의 활성화 사진을 찍은 것을 보여주었다. 뇌 활성도 사진을 보니 남성 누드에 뇌의 활성도가 더 높았고 연구자는 mtf트렌스젠더를 여성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를 통해 남성 누드 사진에서 뇌 활성도가 더 높은 것이 실험참여자를 여성으로 결론짓는다는 연구자의 관념을 알 수 있다. 연구자는 여성은 남성의 누드사진을 보고 성적 흥분을 느끼고, 남성은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고 성적 흥분을 느낀다는 관념을 가지고 연구를 설계한 것이다.
염색체, 생식기관, 여남 성별은 세트로 작동하지 않는다. 즉, 염색체차는 성차가 아니다. 성기의 차는 성차가 아니다. 성기는 성별과 일치하지 않는다.
뇌가 성별을 인지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으로 연구자는 생후 1년이 된 아이에게 여성으로 보이는 영상, 남성으로 보이는 영상을 각각을 동시에 틀어주고 스피커에서 여성의 목소리, 남성의 목소리를 틀어주었다. 아이는 여성목소리가 날때는 여성이 움직이는 영상을, 남성 목소리가 날때는 남성이 움직이는 영상을 보았으며 연구자는 이를 통해 생후 1년이 지난 아이면 성별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생후 1년이면 사회화 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뿐이다. 연구의 결과로 더 합리적이게 보이는 설명을 붙이자면, 아이가 여성이라 여겨지는 외모와 목소리, 남성이라 여겨지는 외모와 목소리를 연결지을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가 얼마나 획일화 되어있는가를 알 수 있다고 정리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2. 성별, 젠더 - 성별 타고난 것인가,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논쟁
2-1 젠더라는 용어의 탄생
intersex에 대해 연구한 존머니라는 학자로부터 출발한 용어이다. 여성기에서 여성의 특성, 남성기에서 남성의 특성이 나온다면 간성은 여성과 남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혼란 스러울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간성에게 성별을 물어보았을 경우 혼란스러워 하지 않았고 본인의 성별을 명확히 말했다. 이를 통해 존머니는 여성으로 길러지면 피양육자는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지, 남성으로 길러지면 스스로를 남성으로 인지한다고 이야기 하였으며 자신의 성별을 인지한다는 점에서 존머니는 gender identity라는 용어를 썼다.
즉, 생물학적 기관과 무관하게 양육자가 피양육자에게 어떤 성별을 기대하며 양육하였는가에 따라 피양육자의 성별이 결정된다고 본것이다. gerder identity는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뇌에 각인된 것이 아니라, 생후 18개월이면 gender identity를 가지게 되며 그 시기동안 아이를 어떻게 양육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 시기 트렌스젠더와 관련된 연구도 나오며 이런 논쟁속에서 인간의 생물학적 성과 별도의 성별이 있으며 이를 ‘젠더’라고 명명했다.
2-2 성의 정치학 - 성별은 어떤 때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사회적으로 여성, 남성에게 부여된 성 역할이 있으며 이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만들어낸 것이며 사회적으로 부여된 성역할에서 자유로워질수있고 평등을 이야기 해볼 수 있지 않은가에 대한 담론이 나왔다. 시대에 따라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관점아래 투표권, 임신중절권, 동일노동 동일임금, 공사 이분법등의 논의가 진행 되기도 했고, 되고있기도 하다.
하지만 주디스 버틀러는 생물학적 성, 사회적 성 모두 사회적으로 정해진 것이라고 보았다. sex가 본질적인 것이 아니고 명확히 나눌 수 없다는 것에서, gender가 사회적 해석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해석 틀일뿐이라고 본 것이다.
성에는 다양한 이분법(선천적/후천적, 본성/양육, 신/인간)이 존재하며 적용의 잣대가 매번 바뀌는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잣대를 꺼내오는지, 그 잣대를 꺼내온 이유가 무엇인지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2-3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존머니는 페니스를 소실한 남아를 접하였다. 존머니는 남아를 여아로 양육하는 환경과 과정을 통해 피양육자는 자신을 여성으로 인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양육환경이 성별을 결정함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존머니는 양육자들을 페니스가 소실된 남성은 남성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득하여 남아를 여아로 기를 수 있도록 하였고 아주 어린시절부터 여성으로 양육되었던 그는 여성이 되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성장한 그는 자신의 성별에 의문을 품었으며 자신의 성정체성이 남성이라고 정체화한다.
이 과정에서 유의해서 보아야 할 것은 두 가지이다. 존머니가 양육자를 설득하기 위해 남아의 페니스를 강조 했던 것, 피양육자가 여성으로 길러졌던 환경에서 피양육자는 스스로를 남성으로 정체화 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쟁점에서 sex와 gender에는 여러 관념이 있고 각 관념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으며 어떤 해석틀이 필요한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페니스가 없다는 것만으로 여성으로 살게 한 것, 페니스는 다른 신체부위와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 페니스가 남성임을 결정 하는 것, 페니스의 크기가 남성임을 결정 하는 것, 왜 페니스 없음은 여성을 의미하는가, 성은 무엇인가, 성의 실체와 본질은 있는가.
2-4 성별 이분법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간은 존엄하다는 가치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며 이는 수단에 대한 평등이 아니라 결과적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sex, gender는 모두 해석의 도구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은 성별이 이미 나뉘어진 사회에서 나뉜 성별을 이를 어떻게 유용하게 쓸 수 있는가, 어떻게 해석해야 의미있는 해석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전기 요금 지원 가정에 하루 종일 집에 있게 되는 임산부를 지원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 한부모 가정을 조사할 때 편모가정, 편부가정을 구분해 조사하여 각 가정에 따른 다른 고충이 있을 수 있음을 헤아리는 것이 있다.
2-5. 로봇의 성
로봇기술이 발전하며 인간이 노동했던 영역을 로봇이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현상을 통해 우리는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흔히 남성이 많이 하는 일을 하는 로봇은 남성 로봇인것인가. 여성형으로 만든 로봇이 흔히 남성들이 많이 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여성이 남성영역의 일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인가. 남성이 하는 일을 성별이 없는 로봇이 대체 할 수 있는 현상을 보았을때, 사실 일에는 성별이 필요 없었던 것은 아닌가.
외형이 여성형인 섹스로봇이 나온다고 한다면, 여성형의 로봇 구입은 성매매인가, 남성의 성행위 대상은 전형적인 여성의 모습을 띠어야만 하는가, 여성형 로봇을 섹스로봇으로 만드는 것은 인간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것과 얼마나 다른가에 대한 생각도 필요하다.
2-6. 일상생활에서 성별 이분법, 여성 혐오, 문제의 맥락을 지우는 방식과 그에 대한 해석
지나가는 멋진 여성을 볼 때 남성은 여성의 몸매를 보고, 여성은 여성의 옷과 악세서리를 볼것이라 말한다면 그것은 어떤 맥락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생각이며 문제인가. 우선적으로는 이성애중심적 사고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른 성애를 배제한다는 방식에서 문제이다. 또한 이성애자여도 여성, 남성이 늘 그런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문제이다.
군가산점 제도에 있어 문제는 무엇인가. 군가산점제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통해 알 수 있듯 가장 큰 문제는 군인 처우에 대한 불합리에 대한 질문이 제기 되어야하는데 성별문제로 치환되었다는 점에서 문제이다. 군가산점 제도는 부당한 대우를 받는 군인의 처우 개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시각으로 보았을때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군인이 공무원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기에 군가산점제가 군인의 처우에 대한 개선이라고 볼 수 없다.
miss박은 여성혐오를 표현한 단어인가. 대통령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을, 그 사람의 성격 중 여성이라는 성별을 뽑아내어 묘사한 것으로 여성혐오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