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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이야기] "제3자"의 이야기가 아닌 "너"의 이야기
[아시아의 이야기: 내 이야기를 들어볼래?]아시아 시민사회 활동가와 함께 하는 생생토크
신문의 국제면을 펼쳐보자.
이슬람국가의 민주화운동과 내전소식,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 있는 탈레반이야기
가십거리로 자주 등장하는 10억 인도인의 이야기
그리고 예전 90년대에는 소련연방의 붕괴 이후 내전이 발생한 유고내전, 코소보 사태,
천연자원이 매장된 카스피해 근처 국가에 대한 소식들이었다.
위의 이야기는 (철학자인 강신주의 말을 인용하자면) 제3자의 이야기이다.
나에게 아무런 관심 또는 연민을 주지않는 이야기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강좌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은 제3자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아시아 국가들은
우리가 경험하고 걸어왔던 길_
식민통치에서 그리고 이어지는 군사독재에서 벗어나고 (그러나 우리는 완전히 과거를 청산하지는 못 하였다)
그리고 민주화로 걸어가고 있는 길들을 비슷하게 걸어가고 있으며
그러한 역사과정에서 오는 성장통을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들의 역사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공감이 가고 슬퍼진다.
이제 그들의 이야기는 제3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같이 아파해야하고 연대하여야 '너'의 이야기가 되었다.
간단히 '너'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1.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에 민주주의와 시민의 힘으로
인도네시아에 의한 지배를 받고 있는 서푸파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국주의의 식민통치 후 파푸아섬은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인위적으로(직선_경위에 따라)국경이 나누어진다.(동: 파푸아뉴기니, 서: 서파푸아)
이는 우리도 경험했던 38선이다.
그리고 서파푸아인들(멜레네시안 종)과 인종이 다른 인도네시아에 의하여 지배를 받게 되었고
인도네시아는 서파푸아의 무궁한 자원을 착취하기 시작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원개발을 위해 미국 기업등 거대자본을 동원하고
개발에 반대하는 원주민, 강제이주를 거부하는 원주민은 군대를 동원한 폭력으로 진압한다.
마치 영화 ‘아바타’ 장면 그대로이다.
2. [말레이시아]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는 시민의 힘으로
말레이시아의 시민사회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개혁을 위하여 Bersih 운동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정권유지에 집착하는 집권당은 평화적인 Bersih운동을 탄압하고
국가보안법이란 악법을 드밀어 Bersih운동 주동자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단정짓는다.
우리나라가 군사독재정권에서 경험하였던 부정선거,
최근 범야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투표권 보장(투표시간 연장)의 맥락에서 보면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3. [네팔] 인민전쟁으로부터 공화국까지
에베레스트, 히말라야 트래킹, 인도와 중국의 국경에 접해 있는 불교국 정도로 알아왔던 네팔의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네팔에서는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11년간
정부와 마오이스트(정당)간의 내전이 발생하였고
동 내전에서 13,246명이 죽었으며
그리고 고문, 강간, 아동학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전쟁의 적나라한 장면들이 네팔에서 자행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신문에서는 이런 내용들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국제사회를 미국과 유럽국가의 시선을 통하여 보아왔었다.
신문에 있는 국제사회의 이야기는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베낀 것들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제3자의 이야기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로 시선을 돌려야한다.
아시아의 이야기는 제3자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에게 아픔과 연민을 주는 '너'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강좌가 본인에게 더욱 뜻 깊은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5주간(뒷풀이 시간포함 ^^)의 이야기도 더욱 기대가 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