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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경제학 고전 읽기 <국부론> 제3강('19.6.18.) - 시장이론과 분업을 중심으로
애덤 스미스의 주요 저작 중 <도덕감정론>에 이어 강의주제이자 핵심인 <국부론>을 본격적으로 살펴보는 세 번째 강의가 지난 6월 16일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열렸습니다. 강의안과 더불어 교재로 쓰이는 국부론 발췌본의 해당 내용을 짚어보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역사적 맥락과 그 의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 전반부에는 국부론의 전체적 얼개와 시장이론을 중심으로 수업이 전개되었습니다. 우선 책은 총 5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구방법론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현대 경제학이 연역법에 치중하여 이론을 전개하는데 이는 애덤 스미스의 뒤를 잇는 리카도에 의해 정립된 것으로서 특히 1860~1870년대에는 수학적 접근법이 크게 유행했습니다. 이런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져 많은 분들이 경제학이라고 하면 어려운 수식과 그래프를 떠올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이에 비해 국부론은 구체적 예시와 풍부한 역사적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론을 접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연역법과 귀납법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종합적 방법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어 시장이론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우선 시장이론이 성립된 배경으로는 자연법 사상이 꼽힙니다. 17세기말부터 18세기초에 이르기까지 뉴튼 등의 자연과학 발전에 발맞추어 자연현상 배후에 불변의 법칙이 존재하듯 인간사회의 현상에도 자연적 법칙 내지는 질서가 있다고 보는 것인데요, 이는 상업 자본주의 발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려진 결론이 자연법적 경제질서의 배후에는 ‘자신이 처해있는 조건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에 근거한 이기심이라는 불변의 인간본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부론의 문장이 잘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가 매일 식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과 양조장 주인, 그리고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고려 때문이다.”(p.19)가 바로 그것입니다. 시장이론은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을 중시하는데 이런 이유로 근대의 발견 혹은 사회과학의 출발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합니다. 이론의 또 다른 큰 뼈대가 교환성향입니다. 교환이라는 행위의 개념이나 성격을 고려해볼 때 이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이 전제되어야 하고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질 때 발생합니다. 인간의 이성과 언어능력에서 비롯되는 교환행위는 다른 사람의 이기심에 호소하여 당신이 한 제안이 그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설득하고자 하는 성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교환성향에서 노동의 분할 즉 분업이 나타나는데 분업편은 분업이 가져오는 경제발전과 연계하여 강의 후반부에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라는 용어의 의의도 같이 공부했는데 정작 국부론에는 다음과 같이 단 한차례 등장합니다.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그 노동을 이끈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다. 이경우 그는 다른 많은 경우에서처럼,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서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흔히, 그 자신이 진실로 사회의 이익을 증신시키려고 의도하는 경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그것을 증진시킨다.” (p.552)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가져오는 시장의 장점과 더불어 개인의 이기심이 가져오는 의도적 행위로 인해 사회적 효용 증가라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는다는 시장에 대한 이중적 시각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강의 후반부 내용은 작성 파일의 손상으로 다시 보완할 예정입니다.
* 괄호안의 숫자는 국부론(비봉출판사) 번역본의 해당 페이지를 명기한 것입니다.
- 자원활동가 민동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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