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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느티나무는 공동체 같아요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강좌를 진행하다 보면, 간사보다 더 느티나무를 아끼는 참여연대 회원, 시민들을 만나게 됩니다. 안동권 선생님 역시 참여연대를 적극 지지하고 후원하는 분이지요. 선생님은 일산에서 <책으로 여는 세상> 출판사를 통해 따뜻한 이야기, 소외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계십니다. 또한 수익의 일부를 고정적으로 많은 시민단체에 후원하는 것을 “마음의 재테크”로 생각하는 특이한(?) 경영마인드를 갖고 계시지요. “느티나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시민운동을 알게 되길” 원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자 <책으로 여는 세상>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 느티나무
<책으로 여는 세상> 사무실에서 만난 안동권 회원
- 많은 분들이 각자 다양한 이유로 느티나무를 찾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삶의 물음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기 위해, 때로는 바람을 쐬기 위해 오시기도 하지요. 안동권 선생님은 왜 느티나무에 오셨나요?
공부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웃음). 지적인 욕구 때문이죠. 올해 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원 진학을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어떤 모임에서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학기 등록금이 500만원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도 교수 강의는 한 시간도 없고 전부 시간 강사가 강의를 한다고 했습니다. 20여 명의 대학원생이 한 학기에 500만원을 내고 공부를 하는데, 실제로 강의를 해주는 사람(지식의 원천)에게 돌아가는 돈은 1/20정도 밖에 안 되고, 나머지 19/20는 대학(학벌)의 몫인 거죠.
엄청난 돈이 실제의 지식과 무관하게 ‘학벌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으로 쓰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하는 강의들을 시민단체를 비롯해 여러 공공의 장소로 끌어낸다면 많은 사람들이 1/20의 싼 비용으로 양질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좀 적극적으로 강의를 들어보자는 생각에 참여연대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 <신화, 세상에 답하다> 강좌를 듣고 계신데요, 강좌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한마디로 아주 재밌고요, 2시간 넘게 집중해서 강의를 들어 본 것이 아주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강사가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셔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 신화강좌는 어떻게 보면 ‘참여연대 스러운(?)’ 강좌는 아니였는데요, 특별히 신화강좌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 개인적으로 참여연대가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관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에 정치적이지 않은 강좌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화 강좌는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던 강좌이고, 앞으로도 이런 강좌가 더 많이 기획되면 좋겠습니다.
- 저는 사실 신화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요, 이번 강좌를 들으면서 신화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과 등장인물들이 현 시대와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혹시 강의를 들으시면서 최근 벌어지는 사회현상, 사건이나 개인적 삶과 연결지은 사례가 있을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인간 사회를 자연적인 상태로 내버려 두면 ‘모계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의 세계가 그렇듯이 말이지요. 그런데 인류는 이러한 자연 질서를 거스리고 끊임없이 부계 사회를 유지 해왔습니다. 부계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인류는 인위적으로 법이나 규칙, 관습 등 억압의 기제들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의 뿌리는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이 확대된 것이 ‘전쟁’이라면, 오늘날 인간 사회가 겪는 많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부계중심의 사회’, 나아가 ‘가부장제도’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 합니다. 이번 신화 강의를 들으면서 이러한 사실들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는데, 이번 강의의 가장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라 할 수 있죠.
- 신화 속에 부계중심의 사회, 가부장제를 강화하는 이야기는 어떤게 있나요?
신화 속에 나오는 대부분의 영웅들은 정상적으로 출산하지 않습니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다든지, 허벅지에서 태어난다든지, 여성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습니다. 신화 속 영웅들이 정상적으로 출산 되지 않는 이유를 끊임없이 자기가 여자 몸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지워버리고 싶은 열등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 선생님은 지난 학기에도 강좌를 수강하셨고, 다른 교육 기관에서도 강의를 들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가 갖는 차별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타교육기관에서 출판 실무에 관한 강좌를 수강했습니다. 강좌 주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원에서 공부한다는 느낌이 강했던 반면 참여연대 강의는 뭔가 ‘공동체 활동’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 어떤 점이 ‘공동체 활동’ 같으셨나요?
느티나무에 찾아오는 분들이 비슷한 성향을 가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진보적인 사람들이 모이니까요.
<< 안동권 회원이 느티나무에 선물한 책들.
그들은 자유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았다 강추!
- 강좌 이후의 뒷풀이는 어떠셨어요?
강사와 수강생들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요즘에는 동네 도서관을 비롯해 각종 문화센터, 교회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강좌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느티나무가 다른 교육 기관과 구별되고 경쟁력을 가지려면 강의 내용도 좋아야겠지만 강사와 수강생이 만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 정도는 따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일반적인 의미의 뒷풀이를 하고, 평소에는 강의실에서 조금 더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그 시간이 자연스럽게 뒷풀이로 이어지면 어떨까 합니다.
- 느티나무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느티나무 강좌가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참여연대가 워낙 강성 이미지다 보니 일반인들이 찾아오기에는 문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느티나무에서 개설되는 인문학 강좌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장소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느티나무 홀은 딱딱한 느낌입니다. 강의실이 부드럽고 편한 느낌을 갖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참여연대에서 하는 일에 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만약 참여연대가 없다고 하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나마 지금 정도의 눈치도 안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참여연대가 더 성장하고 더불어 느티나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시민 교육에 많이 참여하길 바랍니다.
공부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웃음). 지적인 욕구 때문이죠. 올해 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원 진학을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어떤 모임에서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학기 등록금이 500만원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도 교수 강의는 한 시간도 없고 전부 시간 강사가 강의를 한다고 했습니다. 20여 명의 대학원생이 한 학기에 500만원을 내고 공부를 하는데, 실제로 강의를 해주는 사람(지식의 원천)에게 돌아가는 돈은 1/20정도 밖에 안 되고, 나머지 19/20는 대학(학벌)의 몫인 거죠.
엄청난 돈이 실제의 지식과 무관하게 ‘학벌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으로 쓰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하는 강의들을 시민단체를 비롯해 여러 공공의 장소로 끌어낸다면 많은 사람들이 1/20의 싼 비용으로 양질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좀 적극적으로 강의를 들어보자는 생각에 참여연대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 <신화, 세상에 답하다> 강좌를 듣고 계신데요, 강좌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한마디로 아주 재밌고요, 2시간 넘게 집중해서 강의를 들어 본 것이 아주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강사가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셔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 신화강좌는 어떻게 보면 ‘참여연대 스러운(?)’ 강좌는 아니였는데요, 특별히 신화강좌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 개인적으로 참여연대가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관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에 정치적이지 않은 강좌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화 강좌는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던 강좌이고, 앞으로도 이런 강좌가 더 많이 기획되면 좋겠습니다.
- 저는 사실 신화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요, 이번 강좌를 들으면서 신화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과 등장인물들이 현 시대와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혹시 강의를 들으시면서 최근 벌어지는 사회현상, 사건이나 개인적 삶과 연결지은 사례가 있을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인간 사회를 자연적인 상태로 내버려 두면 ‘모계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의 세계가 그렇듯이 말이지요. 그런데 인류는 이러한 자연 질서를 거스리고 끊임없이 부계 사회를 유지 해왔습니다. 부계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인류는 인위적으로 법이나 규칙, 관습 등 억압의 기제들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의 뿌리는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이 확대된 것이 ‘전쟁’이라면, 오늘날 인간 사회가 겪는 많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부계중심의 사회’, 나아가 ‘가부장제도’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 합니다. 이번 신화 강의를 들으면서 이러한 사실들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는데, 이번 강의의 가장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라 할 수 있죠.
- 신화 속에 부계중심의 사회, 가부장제를 강화하는 이야기는 어떤게 있나요?
신화 속에 나오는 대부분의 영웅들은 정상적으로 출산하지 않습니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다든지, 허벅지에서 태어난다든지, 여성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습니다. 신화 속 영웅들이 정상적으로 출산 되지 않는 이유를 끊임없이 자기가 여자 몸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지워버리고 싶은 열등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 선생님은 지난 학기에도 강좌를 수강하셨고, 다른 교육 기관에서도 강의를 들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가 갖는 차별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타교육기관에서 출판 실무에 관한 강좌를 수강했습니다. 강좌 주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원에서 공부한다는 느낌이 강했던 반면 참여연대 강의는 뭔가 ‘공동체 활동’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 어떤 점이 ‘공동체 활동’ 같으셨나요?
느티나무에 찾아오는 분들이 비슷한 성향을 가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진보적인 사람들이 모이니까요.
<< 안동권 회원이 느티나무에 선물한 책들.
그들은 자유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았다 강추!
- 강좌 이후의 뒷풀이는 어떠셨어요?
강사와 수강생들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요즘에는 동네 도서관을 비롯해 각종 문화센터, 교회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강좌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느티나무가 다른 교육 기관과 구별되고 경쟁력을 가지려면 강의 내용도 좋아야겠지만 강사와 수강생이 만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 정도는 따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일반적인 의미의 뒷풀이를 하고, 평소에는 강의실에서 조금 더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그 시간이 자연스럽게 뒷풀이로 이어지면 어떨까 합니다.
- 느티나무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느티나무 강좌가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참여연대가 워낙 강성 이미지다 보니 일반인들이 찾아오기에는 문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느티나무에서 개설되는 인문학 강좌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장소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느티나무 홀은 딱딱한 느낌입니다. 강의실이 부드럽고 편한 느낌을 갖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참여연대에서 하는 일에 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만약 참여연대가 없다고 하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나마 지금 정도의 눈치도 안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참여연대가 더 성장하고 더불어 느티나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시민 교육에 많이 참여하길 바랍니다.
으이그 넌.....
공간을 날개로? 오호호호호호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