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소식 l ※ 광고성 게시나 게시판 도배, 저작권 침해 게시글은 삭제됩니다.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강좌 후기
내 몸을 통해 살아가고 , 내 살들과 매 순간 부딪끼고 있으면서도
한번도 내 몸을 제대로 느끼고 , 진심으로 어루만져준 적이 없었음을 이번 강좌를 통해 깨달았다.
그동안 내게 없었던 것은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소통하고, 어루만질 시간과 여유가 아니라 몸에게 내어줄 생각에 자리 였다.
몸을 단련하고 조련하여 내 생각에 더 부지런히 협조할 것만을 종용했고,
좀더 부지런히 따라주지 않는 몸을 원망했던 적이 많았다.
나는 아픈 몸을 돌보는 방법을 몰랐고, 곧 아파올 몸에 징후를 읽을 필요성은 생각 조차 한적이 없었으며
몸에 대한 모든 책무는 '젊음'에게 넘겨주었었다.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 참으면 괜찮아,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내 몸에 내가 강하게 걸어왔던 억압에 주문...
그리고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좌 첫날, 이 주문은 풀려버렸다.
주문을 푼 선생님의 마법에 목소리
"내 몸은 긴장에는 익숙하고, 이완에는 낯설어요.
바닥에 온전히 내 몸을 맡겨 보아요. 내던져 널부러져 보아요. 흩뜨러져 보아요."
선생님의 목소리에 따라 뜨끈한 마룻 바닥에 노곤히 몸을 뉘었을때 이유모를 눈물이 흘러 나왔다.
내가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내 몸이 흘리는 눈물이었다.
내 몸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따뜻한 바닥이 내 몸에 소리를 넣어 주는 것 같았다. 구석 구석이 아파왔다.
아니, 아마도 계속 아팠을것이나 그러나 나는 그날 처음 내 몸이 아팠음을 보고 들었다.
첫강의날 내 몸에 걸었던 강력한 주문이 풀리고
매 강좌때마다 나는 내 몸이 새롭게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내가 새롭게 만나게 되는 몸들은 딱딱하게 굳어 쪼개져가는 시멘트의 모습이기도 했고,
빨갛게 피어나는 열꽃이고 검은 벌레가 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이름을 붙이고 - 이렇게,
몸에게 생각의 자리를 내어주고 몸과 마음에 대화를 시작하게 되면서 나는 잊었던 기억들이 속속 생각나기 시작했다.
나는 잊었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었어서 일까?
몸 작업이 거듭되면서 내게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옛 기억들이 전부 소환되 돌아 오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 기억들은 내가 하는 행동의 원인과 이유를 알게 했고 몇몇 기억들은 반갑기 까지 했다.
그러나 기억은 고통이기도 했다. 행동의 원인과 이유를 갖고 어떻게 행동해 나아갈 것인가?
기억에 종국, 결국은 쪼개지고 분열된 모순투성이 나란 인간을 보는 것이, 보게 된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비난과 비판 없이 온전히
끌어안기
지켜보기
사랑하기
예뻐하기
좋아하기"
이번에 들려온 것은 선생님의 치유의 목소리었다.
몸임이 분명하지만 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얼굴작업을 하던 날이었다.
사람들과 시선을 나누면서 표정을 바꾸고 말을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을 매일 하며 일상을 살아가는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할때 쓰게되는 페르소나라는 가면도 결국은 나다. 가짜는 없다.
사람들과 내가 맺는 관계 속에서 시선속에서 매 순간 변화하는 변성체, 내가 쓰는 모든 페르소나가 나인 것이다.
나를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선생님께서 매번 말로써 어루만지듯이
나를 비난하지 않고, 나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지해 준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가를 이제는 안다.
나는 멀리 나를 떠나는 긴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내게로 막 돌아온 기분이다.
나라는 집에 겨우 다시 도착해서 아직은 나라는 집이 낯선 여행객 같다.
그러나
나는 내가 참 반갑다.
그리고
참 재미있다.
내 것이지 못했던, 혹은 나와 소통하지 못했던 몸을 만나고, 몸이 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기억을 되 찾고
내게로 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이제 생애 처음이다.
다시 시작하기
새로운 원점
새로운 나
매일 새로운 몸
다시 제게 새로운 탄생에 기회를 준 이번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강좌와 선생님, 함께해주신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 또 또 뵈어요.
모두에게
몸과 영혼이 하나가 되기를,
서로를 사랑하게 되기를,
이해와 존중으로-
부레옥잠...의 글이 하나하나 나의 얘기처럼 느껴집니다.
모든 페르소나가 나라는 말에 100배 공감.
덧붙여
한편으론 그 모든 페르소나가 '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어요.
매일 새로운 나. 일신 우일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