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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투사워크숍] 잃어버린 통증을 찾아서
나에게로 데려다주는 꿈여행
꿈투사 워크숍에 참여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 안에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아주 많습니다. 꿈투사는 그 문제의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아드리아네의 실꾸러미 같습니다.
고혜경 선생님은 꿈이 우리를 언제나 도와주고 지지해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말 한 마디가 어두운 밤의 등댓불 같이 마음을 밝혀줍니다.
신이 보낸 러브레트가 우리에게 꿈의 모습으로 전달되고 있다구요. 우리 모두에게 공평히, 그렇게 꿈은 주어집니다.
매번 꿈투사 수업에서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그렇다면 이번 수업에서 저는 무엇을 배웠을까요.
이번 학기에 저는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배웠습니다.
상처가 나면 아픕니다. 아프면 쉬거나 병원에 가야겠지요.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일들이 많습니다.
영혼에 상처가 나도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혼이 부서지고, 피가 나고, 심지어 죽기 일보 직전인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감각하다고 생각했는데, 고통에 마비된 것이었습니다.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상처에 반창고만 갈아 붙인 것이었습니다.
씩씩하거나 용감했던 것이 아니라, 무지했고 마비된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마비된 사람들이 다른 마비된 사람들을 만들고, 마비된 사람들이 아직 마비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헤집습니다.
이번 수업에서 다룬 꿈을 통해서 저는 제 아픔을 찾아냈습니다. 제 인생을 돌이켜 보면 당연히 아파야하는 상처였는데, 거짓말처럼 아픔을 제대로 느낀 적이 없는 자리였습니다.
제대로 눈길 주어 멈추어 본 적이 없는 지점이었습니다.
꿈을 통해 여전히 열린 채 피를 쏟아내는 상처를 찾았고, 저는 마음으로 앓고 있습니다.
아픈 걸 알아야, 애도할 수 있고, 애도할 수 있어야 반성할 수 있고, 반성할 수 있어야, 그 온당하고 당연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렇게 쓰면 굉장히 힘든 과정인 것 같은데, 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다룰 힘이 있을 때에만 꿈이 상처를 보여준다고 하거든요.
내 무의식이 나를 그토록 믿는다면, 나는 이겨나갈 힘이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좋은 신발은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가 주지만, 모든 꿈은 우리를 더욱더 더 내 자신으로 만들어 줍니다.
잠이 들기 전, 저의 영혼에 인사를 건냅니다. 오늘도 좋은 꿈 꾸길!!
(꿈투사 수업을 듣고 있는 동료 수강생들과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안내자가 되어주시는 고혜경 선생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2020년 봄학기 온라인으로 진행된 꿈투사 워크숍 캡처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