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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헌법의 인문학 첫수강
오랜만에 참여연대 아카데미에 들어왔습니다. 두달정도 쉰 것 같네요.
낯익은 분들도 몇분 보이시고, 강의를 듣는 젊은 분들(어리신 분? 제 기준임.ㅋ)도 꾸준히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정적인 선생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세계사 지식들도 띄엄띄엄 생각나구요.
('대표없는 과세없다'라는 구호는 생각나면서 그것이 미국혁명의 발단이었다는 건 생각이 안 나는.. 까마득..)
그래서 평생학습이 필요한 건가요? 지금 배우려고 그 때 skip했는지도..ㅎ 농담이었구요..
강의를 듣고 집에 가는 길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날씨는 쌀쌀..
직장에서 야근을 밥 먹듯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부서에서도 일을 잘 하기 위해서 그 생활로
돌아가야하나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론.. 사무실을 오래 지킨다고 일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나 혼자 얻을 수 없는 것을 외부환경을 통해 접하는 것이 새로운 수혈, 자극요인이 될 것이다 생각했죠..
저와 비슷하실 것 같은 수강생들과 함께,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도 반가웠구요..
그 동안 어떻게 참았냐싶게 강의를 듣는다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프랑스혁명 이야기하면서 나폴레옹 말씀을 하셨는데요. 헌법을 몇번 바꾸면서 오래 통치를 했더군요.
정복전쟁. 파란만장하지만 비극적인 최후까지 이야기하면서 유럽 여러나라에 끼친 영향. 프랑스혁명 정신을
퍼뜨린 긍정적인 측면을 배웠던 고등학교 때도 생각나는데요. 전 왜 그 순간 박정희가 생각이 났는지..
헌법을 몇번 바꾸면서 종신 통치하고 싶은 개인적 야욕이 있었지만,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경제를 일으킨 대통령으로
보통 생각하잖아요.(객관적 경제지표로 반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일단 일반인의 관점으론..) 나폴레옹은 물질만이 아닌
봉건적인 유럽사회에 프랑스혁명 정신을 기반한 근대의 제도와 문화를 퍼뜨려서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분명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겠죠.) 물론 말씀하신대로 프랑스혁명은 시민적(법적) 평등과 부르주아의 정치적 평등을 주장했기 때문에 민주주의 단계까진 생각할 수 없는 거겠죠.. 나폴레옹을 어떻게 평가해야하나 고등학교 때도 혼란스웠던 부분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프랑스혁명시기는 변화를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약 100여년의 기간동안 변화무쌍했던 프랑스혁명기를 대략 들으면서 그 시기에 태어나 살았던 사람들은 정말 몸살을 앓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엔 생각할 수 없었던(역성혁명조차 꿈꿀 수 없었던 시대에서) 새로운 사고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던 시대..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누구나 사유를 하고자했던 시대..
하지만 움직이는 전철에선 요동을 느낄 수 없겠죠? 근대 이후 우리나라는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지금도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거라는..
다시 느티나무에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앎의 즐거움이 주는 기쁨이 생활에 큰 활력이 되곤하지요
그리고 지금 너머의 사회를 상상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과다 노동에서 외부로 시선을 돌리실 수 있는 용기에 박수 보냅니다. ^^
쉽지 않은 선택이지요.
움직이는 전철에서는 요동을 느낄 수 없다는 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딘가를 달려가는 전철 안에서 저 역시 제 삶의 방향을 잘 찾아가야 겠습니다.
"강의를 듣고 집에 가는 길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x 2
도강하면서 세상을 떠돌다 죽어도 좋겠다,라는 공상에 취해 집에 돌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