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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기] 느티나무 시민연극단 공연 <聽(청)>을 만들며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빛난다. 지난여름 어느 공연을 보며 든 생각이다. 내가 좋아하고,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하며 반짝이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연극이 좋아 3년째 느티나무 시민연극단의 정기공연에 참여해왔다. 함께 연극 연습을 하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또 평소의 자신과 다른 인물을 연기하며,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모두 힘을 모아 하나의 공연을 만들어가며 따듯한 유대감을 느끼기도 한다.
작년 정기공연 때가 기억난다. 공연 시작을 앞두고 자그마한 분장실에 열두 명의 배우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설레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우리는 서로 안아주며 좋은 공연을 올리자고 서로를 북돋았다.
올해에도 우리 아마추어 배우들은 무대에서 펼쳐질 새로운 세계를 창조 중이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자신이 맡은 새로운 인물로 변신 중이다. 아카데미 느티나무의 시민연극워크숍에서는 매년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극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기존에 있는 작품으로 공연을 할 때와 달리, 극 창작의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로 연극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을, 그리고 함께하는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된다.
연극을 하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알게 된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분명 뜻깊은 시간이다.
이번 가을 연극워크숍에 참여하기 전에,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올리는 공연 <청>에서 댄스 강사 역을 맡게 되어 신기하고 감사했다. 느티나무 시민연극단의 연극 <청>이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와 제작진, 관객 분들의 삶에 작더라도 의미 있는 변화의 계기가 된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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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Nov 09, 2018 (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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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습하면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나를 알게 되는 거 같습니다. 예상했던 바인데 극중 인물들에 감정 이입이 되어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하고.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는 객관화된 내모습, 내 목소리, 상대배우에 대한 리액션등을 통해서도 나를 새로이 알게되는 거 같습니다. 두번째 방식은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제 목소리가 꽤 괜찮다고 오랫동안 생각하고 살아온듯 합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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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슝
- Nov 19, 2018 (10:34:56)
지난 공연 너무 의미있게 봤습니다. 후기까지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한 사람이 한사람이 살아가는 다양한 세계를 알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네요. 연극의 매력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