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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번째 | 인문학 청년 김찬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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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백인보 열아홉번째 - 김찬호
인터뷰 · 글 : 박상규 수강생
인문학 청년, 김찬호
[출처 : 네이버 인물정보]
1 시( 詩)
수업 시작과 끝에 시를 나눠 주셨던 선생님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저도 선생님께 받은 시를 책상에 붙여놓고 외롭고 힘들때 쳐다보며 위로 받은 적. 많습니다.
시를 읽으며 나만 외로운건 아니구나, 나만 힘든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중년과 시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1때 시를 쓰는 친구가 있었어요.그친구가 대학교 때 신춘문예 당선되고 지금까지 시인으로 활동중 이죠시를 쓰고 출판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우리는 본고사 세대 였어요.시험문제가 교과서를 벗어나 많이 나왔죠. 두루두루 책도 읽어야 했습니다저희 집에는 다른 친구보다 책이 많았어요.아버지 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효석수필.시 도 있었고...이런 영향으로 시의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그 때 저는 시에 사로 잡힌 문학소년이었습니다.고1때 처음 쓴 시가 지금도 기억납니다. 아직도 그 수준을 못 넘고 있지만,대략 이런 내용 이었습니다.
< 이심전심 >가을밤 ,벙어리가 시를 읊고.귀머거리가 듣는다.그 둘을조용히장님이 바라보고 있다.
연애편지를 고등학교, 대학교때 열심히 썼어요.시적 언어에 늘 관심이 많았습니다. 잘 적어 놓았다 사용했습니다.아내가 나의 글발에 속았다며 후회하기도 합니다.그때는 편지 한장 쓸 때도 하루 종일 썼습니다.몇장 안되지만 여덟시간이 걸린적도 있었습니다.2주전부터 기획 했고 정성스레 미사여구와 좋은 표현을 챙겼습니다.아내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목적이 분명했고 당장 써먹어야 되니 .빨리 언어 실력이 늘더군요. ㅎㅎ서정적 세계와 언어의 힘을 느끼며저는 시와 문학에 아주 강렬하게 사로 잡혔습니다.시는 산문과 다르게 훨씬 세상을 한걸음 뒤에서 보게 합니다.직관적으로 무언가를 발견하는 힘이 크죠.시인이 되는건 불가능했지만 시인을 동경 하고시 쓰는걸 부러워 했었습니다.시적 세계 추구가 나를 자유롭게 해주니까요.
2. 인문학 ,생각을 넓히는 학문
인문학이란 결국 생각을 넓히는것 입니다생각은 동물도 하는데인간은 그럼 무엇이 다를까요 ?인간은 다시 생각합니다.내 감정을 내가 또 성찰 하죠.예를 들면 ,화가 났을때"내가 왜 이러지 ?내가 왜 저사람을 미워하지 ?"라고 마음속을 다시 보게 되죠.그 과정을 거듭하며, 나를 벗어나 ,거리를 두고 내생각을 바라보게 됩니다.'의식의 관조 '인간은 의식이 의식을 벗어날수 있는 거죠.의식을 넘나들고 자유롭게 선택하고정신없이 매몰되면서 생각을 넓히게 되는겁니다.자기 즐거움에 대해서도 멈춰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때론 그 즐거움이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찬호 선생님 저서 중]
3. 인문학은 무엇인가요?
사람은 의미를 추구하는 동물입니다.똑같이 힘든 일을 해도 괴롭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예를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간호하는 것과지루한 강의를 듣는 것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하나는, 객관적 육체적인 것이지만 다른 하나는 생각이 많은걸 지배합니다내 마음의 저항에서 비롯됩니다,이렇게 우린 스스로 행동과 삶에 의미를 담으며 살고 있습니다.운전할 때,별것 아닌일에 소리지르고 싸우는 모습을 봅니다.다른 사람을 대하는 건, 곧 나에게 말하는 것 입니다.타인에게 화를 내는건 자기 파괴하는 것 입니다누가 나에게 부당하게 대하거나 어떤 힘든 일이 있을때."저 사람도 힘들고 못견디기 때문에 그럴거야 "라고의미부여를 부여하고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때가 많습니다인문학은 의미를 부여 하는 학문 입니다.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것도.. 물러서서 다시 보면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건. 나 자신임을 생각하는 학문 입니다.
4. 솔직하게 바라보기
인간관계든 일에서건사람은 보고 싶은것만 보려 합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됩니다..내가 왜 못봤었지 ?스스로 책망하지만,깊이 생각하거나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면 볼수 없습니다.예를들어,상대의 단점을 외면하고사랑할 수 있을거라 착각합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이게 됩니다.내가 모르던 자신의 문제가 드러나기도 합니다그와 나.두 문제가 동시에 부딫쳐돌이킬수 없는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연애의 문법이나 동업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물러서서 전체를 응시하는 것굉장히 중요한겁니다.이걸 게을리 할 수록자가당착에 빠지고감당할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5. 장수 리스크
누구나 피할수 없는것늙고 죽는겁니다.우리처럼 준비 안된체 수명만 연장되는 나라는 없습니다.장수 리스크가 높은 나라 입니다모두 대책이 없습니다.경제적,정책적.거시적측면뿐 아니라 개인도 그렇습니다.인간관계 ,일 , 외로움노후 준비는 거창한게 아닙니다.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도 아닙니다가끔 멈춰 생각해 보고안하던 대화, 안하던 일안하던 말을하며, 안읽던 책을 읽고자기를 다면적으로 계발하는 것 입니다.우린 사회생활에 필요한,노동시장에 특화된그 능력만 치우쳐 발전시켜 왔습니다.그러다 노동시장에서 퇴출되어,가족,동네,친구 라는 비노동세계에 서게 됩니다.세상이 무시하는 실업자. 병들어 죽을 목숨이 되도당당할 수 있는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어떤 경우에도 내가 나 일수 있는 근거존재감을 스스로 가져야 합니다그 의미를 준비해야 합니다
6.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 정 기용
얼마전 <말하는 건축가 , 정기용 >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암을 선고 받고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일을 계속하며 자신의 메세지를 전했습니다.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겠지만그는 이렇게 말 합니다"사람에게 제일 중요한건 위엄이라 생각합니다.인간이 위엄을 잃지 않아야 한다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고죽음을 회피하지 않는 그 모습을 보며,저렇게 늙어 죽을수 있을까 ?저는 부끄러웠습니다"아직 많이 부족하구나.내가 인문학을 하고 있지만,내가 말하고 쓴 글과 일치되는 삶을 살았는가 ?"내가 하는 말이 나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건 아닌지 ?
7. 아카데미 느티나무
느티나무 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생각이 넓어진 느낌이었습니다. 느티나무의 특징은 어떤걸까요 ?
강좌마다 다릅니다한명의 강사가 쭉 끌고가는 수업과여러 선생님이 나누어 하는 수업주제에 따른 차이도 있습니다.공통적인건사회적 책임과 삶의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그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느낌입니다.강의에서,제일 중요한 건수강생끼리 얼마나 열려있나? 라는 점 입니다느티나무는 자기를 스스럼없이 터넣고 서로 신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삶의 지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추구하는 지적 공동체라는 느낌입니다.저도 느티나무에서 배우고 선물을 받습니다.
다양한 연령의 수강생이 있는데요 ?
연령차가 있으니 오히려 편합니다. 상호 작용을 합니다.또래 끼리는 관계맺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그들은 비교하고 경쟁하지만.느티나무는 수강생들이 스스럼 없어 지고편하게 자기를 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강사가 일부러 하지 않아도 됩니다.
8. 앞으로 계획
원예사 공부를 하고 싶어요성격에 맞는것 같고 관심있지만 지식이 부족했습니다..직업 수준은 아니라도 자격증을 따고 싶습니다저술 과 강의, 현재 하고 있는 직업에 만족하고 있습니다그러기에 스트레스도 많지 않고요.수업을 통해 소통,교감하고 에너지를 주고 받습니다저는 그동안 우리 사회로 부터 저는 과분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9. 제 목표는 아랫세대에게 보다 좋은 세상을 열어 주는 것 입니다
얼마전 고3인 둘째딸이 인상파 와 리얼리즘 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진중권 선생의 <예술사> 인터넷 강의를 듣고 설명해 준겁니다저는 이빨 닦으며 자유롭게 듣습니다.미리 주제를 정하고 아이에게 배우는이런 방식의 '가족학습'을 통해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대화는 양적 문제가 아니며 정성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10. 어떤수준의 삶을 살 것인가?
선생님 저는 가끔 바른삶이란 무엇일까 ?
제 자신의 이중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고민을 합니다.
거창한 철학적 문제 일수도 있는데.. 친구 또는 카운셀러라 생각하고
짧게 조언 부탁 드립니다.
예술에서든, 일상에서든최상의 즐거움을 경험하면 사사로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건 도덕 문제가 아니라 수준 문제이기도 한데내가 어떤수준의 삶을 살 것인가?이걸 미리 결정하고 나서 자기가 맞추어 가야 합니다."내가 생각하는 삶의 수준은 이거다" 라고 미리 정해야 합니다.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내가 생각하는 수준으로 살아가는 겁니다.어디서 본 말인데'자기를 신뢰하는 것' 기만하지 않으며 믿는 것아직 드러나지 않은내 모습이 있음을 기억하는것이 중요합니다.내가 모르는 내가 있다는 것.그런 존재 가능성 은 희망을 갖게 해 줍니다.나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11.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전부가 아니다
-끝-
우와 ~
상규샘 깜끔합니다 ^^
잘 읽었어요 ~
댓글 단다는 게 이렇게 늦어져 버렸네요.
언제나 시를 멋지게 읊어대신다 했던니
찬호샘, 문화소년이셨군요. ㅋㅋ 어울려요.
상규샘도 글 쓰시는 거 무척 어울려요!
인터뷰에 김찬호 선생님과 상규 선생님의 색깔이 고스란이 배어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