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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넘어 성찰로] 2강(1/21),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은은한 조명에 빙 둘려 놓여진 20개의 의자.
가운데에는 낮은 테이블 위에 초와 꽃병 그리고 여러가지 장식품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 놓아져 있었다.
더불어 김찬호 선생님이 직접 선곡한 잔잔한 음악이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 주었다.
1.여는 시간
여인숙루미인간의 몸은 여인숙과 같다.우리는 매일 아침 이 집에 돌아온다.기쁨, 우울, 초라함, 그리고가끔 찾아오는 순간적인 깨달음―이 모든 것이예기치 않던 손님으로 찾아오는 집.그들 모두를 환영하고 함께 즐기라.때로 그들이그 집을 휩쓸고 지나가는 한 떼의 슬픔,모든 가구를 다 빼앗아가는 도적떼 같을지라도.모든 손님을 귀하게 대접하라.혹, 그 손님이 정화된 너를새로운 기쁨으로 데려다 줄 수도 있다.어두운 생각, 수치심, 악의―이 모든 것을네 집 문턱에서 웃으며 맞으라,그리고 집 안으로 초대하라.누가 오든 감사하라, 왜냐면모든 손님이영혼의 전령이므로.
위 시를 읽고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 "보통 사람은 좋은 것만 취하려고 하는데, 다른 것도 맞으라고 하니까 어려웠다"
- "영혼의 전령'이라는 것이 알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다"
2. 소감나누기
대선 직후 한 달쯤 지난 것 같다. 한 달 동안 나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가 서로 소감을 나눠보았다.
- "3년은 된 것 같아요" (다들 웃음)
- "(김찬호) 우리가 이렇게 집단적으로 허탈감을 느꼈었던 적이 있었던가? 아마 20세기 들어서는 없었던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92년도 대선결과가 더 허탈했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지금의 허탈감을 더 크게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① (비록 결과에선 졌지만 000만표라는) 숫자의 차이가 있다 ② 당시에는 경제가 굉장히 좋았던 경제상승기였는데, 지금은 경제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 한 것 같다."
- "처음 대선에서 진 후 평소 듣던 음악을 모두 끊고, 팟캐스트 정치방송만을 듣고 있었는데, 어느덧 음악을 다시 듣고 있더라."
- "뉴스를 보다가, 예능을 보는데 안 돌아간다. 내 안에서 이런 부분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그런 마음이 있나 보다."
- "(김찬호) 어쩌다 보면 지난 한 달이 가장 평온 할 수 있었던 한 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직은 예측과 기대 뿐이니까."
- "지하철에서 개표방송을 보다 박 후보의 확정소식을 듣고 나니 이 지하철 안의 절반 이상이 그녀를 찍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갑자기 이 공간이 무서워졌다."
- "52%라도 다 똑같은 52%가 아니다. 그들에게도 다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모두 한통속으로 몰아 이분화 한다면 또 질 수밖에 없을거다. 우리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 "메이져 대 마이너, 적과 동지,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때에는 항상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였다. 우리가 메이져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던 것 같다. 인터넷, 특히 SNS세계에서...그곳에선 우리가 메이져였으니까"
- "(김찬호)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종이책 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아빈저 연구소 지음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봤으면"
3. 민주주의에서 왜 마음이 중요한가?
!
4. 닫는 시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송경동>
<시작은 나 자신으로부터 / 바즐라프 하벨>
마지막으로 시 두편을 읽고 소감을 나눈 뒤 마무리했다.
너무나도 진솔하고 공감가는 이야기에 집중을 하다보니
나눴던 많은 이야기를 모두 글로 옮기지 못했네요~ ^___^;
모두들 다음 시간에 보아요!
들려주신 시[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그런데 송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오?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에
싸늘하고 비릿한 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조국해방전선에 함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하지 않았다] 중에,
나 자신 또한 '학벌 중시, 지역주의, 종교 편향'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깨닫게 했습니다. 또한 진보 중에서도 여러 갈래로 나뉘고, 또한 제 엄마 아빠랑 전혀 다른 정치성향을 가지지만 또 다른 어떤점에선 서로를 염려하고 위로하고 위하려 한다는 점은 같으면서 이것을 어떻게 통하게 해야 할까 어려워집니다.
(민족문제연구소 4.9.통일평화재단. <백년전쟁, 두 얼굴의 이승만>, 에서도 이 부분을 언급합니다.)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마음에 대한 말씀을 바탕으로 이번 대선 결과와 정치 이야기를 해주셨지요. 그런데 늘 그런 염려가 있습니다. 마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하면 어쩌나 하구요.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노인을 찾아가고 고개 깊이 숙여 인사하고, 웃으며 사진 찍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