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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도시의 노마드' 를 아시나요!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도시의 노마드' 강좌를 수강한 후 불씨들이 다시 모여 벌써 7회차 수업을 마쳤다.
빙 둘러 앉은 회원들의 얼굴은 여느때와 사뭇 달랐다.
저마다 얼굴에 흥분과 차분함이 공존해 있었다.
아마도 뿌듯함과 아쉬움이 같이 느껴졌으리라 짐작한다.
세차게 내리던 비도 길 위에 흔적만을 남기고 시원한 공기를 선물해 주었고, 어김없이 느껴지는 마지막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허전함을 와인으로 적셨다.
1,2회차를 하면서 나 자신이 50년 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혼자만이 느끼고 있었다.
타인과 몸짓 언어로써 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있었다.
춤을 추면서 살짝 스칠 때마다 나는 움찔거리며 몸을 뒤로 하고 있었다. 놀랐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느낌을 곱씹으며 생각했다. 나에게 주어진 큰 숙제 같았다. 상대방과 하이파이브 동작도 나는 그거 검지 손가락도 부족해 손톱 끝부분만을 겨우 맞대고 있었다. 팔이 상대방을 향해 나아가 질 않았다.
3회차 드디어,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나만의 숙제를 꺼내들었다. 문제의 숙제를 알고 풀려고 하니 더 큰 문제가 되었다. 이제는 손가락도 펴지지 않았다. 몸이 아예 뒤고 향했다. 의식을 하는 순간 많은 생각들이 방해가 되었다. 보결 선생님의 마술같은 주문은 내 머리속을 잠시도 멈추게 하지 않고 계속 되었다. " 나를, 내면에서, 감정들을, 느낌을, 몸으로 표현하세요. 그리고 느껴 보세요 눈을 감고." 수업은 이렇게 계속 되었다.
4회차는 지난 회차와 연속이었다. 그 마법의 주문을 따라 나는 혼자만의 숙제를 처리하었다. 다른 회원들의 표정과 동작은 이미 나에겐 보이지 않았다. 그저 내 속에 나만 있었다. 그래, 먼저 나를 생각하자, 손을 멀리 뻗자, 고개를 들자, 다리를 높이 올려보자, 뛰어보자, 누워 보자, 몸으로 상대방에게 말을 걸어보자, 우주를 돌리는 손짓으로 발짓으로 몸 동작으로 하였건만 내가 그리는 원은 어린아이으ㅏ 아주 작원 원이었다, 하지만 간 가슴이 뛰었다. 이렇게 맘 놓고 표현해 본적이 없었기에 어색하였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5,6회차 드디어 나는 숙제를 마쳐 가고 있었다. 어느덧 회원들과 교차하면서 손으로 만지고 안고 마음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기뻤다. 선유도 공원에서 개개인에게 3분이 주어졌다. 혼자서 3분을 어떻게 하나 머리속에 혼란스러웠다. 보는 시간도 길게 느껴지는데 내가 표현을 하려면 3시간 같은 느낌이리라. 그러나 그도 잠시였다. 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표현다는 느낌이 내게 다가왔다. 춤 색을 볼 수 있었고 몸 짓에서 오는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3분은 변화된 나를 표현하며 사진만을 남기고 지나갔다.
7회차 수업은 지각을 하여 동참은 못하고 회원들의 춤을 맘껏 볼 수 있었다. 눈에 들어와 느낄수 있었다. 동시에 들리는 한 가지 음악을 들으면서 움직이지만 같은 동작은 하나도 없었고, 서루 조화를 이루며 그려지는 그림처럼 보였다. 아름담고 뭉클했다. 투박한 뚝배기만이 뿜어내는 날까롭지 않고 진하지 않은 향기를 느꼈다.
이제는 힘차게 안아도 가슴 뜀을 느낄 수 있다. 검지 손가락도 과하여 손톱 끝만을 살짝 스치던 초기를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7회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음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의 눈을 가지게 되었다. 어디서나 스스럼없이 기분을 조금은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로 또 같이한 우리 멋진 회원님들과 한결같이 이끌어 주시던 보결쌤 감하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