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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만나는 삶의 이야기들 1강
-신데렐라의 신발찾기-
첫 강의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언어는 주변 것들과 관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상의 표피만이 아니라 또다른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신화를 뜻하는 미토스(Myth)역시 어떤 관행·신앙·제도·자연현상 등을 설명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생긴 언어로 그 진의가 분명하지 않다. 신화는 구체적 사건들을 가지고 특정의 문화적·종교적 전통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 변형된 이야기로 문자와 만나서 오늘날 전승되고 있다. 이같은 신화는 인간의 행동이나 제도 자연이나 문명, 죽음과 탄생 사회에 관한 여러 측면의 원인들을 설명해준다. 특히 여러 나라에서 변형되어 전승되고 있는 '신데렐라의 신발찾기'는 표피적으로 입신양명에 기조를 두고 있는 듯 하지만 이야기의 배면에는 우리가 발을 딛지 못하고 있는 다른 공간과 다른 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신데렐라의 신발찾기에서 드러난 신화적인 요소는 사건이나 조건, 행위가 개암나무, 비둘기 등과 같은 자연적인 매개물을 통해 알 수 있다. 개암나무는 저편과 이편을 이어주고 비둘기는 보상과 응징을 통해 감춰진 진실을 볼 수 있도록 함축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쪽 저쪽을 딛고 서서 (신발 두 짝을 다 신고서)놓치고 있는 실존을 볼 줄 알아야만 현실 지상주의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으며 사회적 징후들에 대해 불감하지 않을 수 있다.
즉 우리의 일상에서 저편 또는 저쪽을 생각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신데렐라의 신발찾기에 담긴 미토스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한 시간이었다.
말, 말, 말...
*... ...희생이나 포기도 있는 것이고 그런 지혜도 있는 게 아닌가.
*신데렐라가 그림형제의 것과는 다르게 '공주'로 번역된 부분이 우리 사회의 지배 가치관을 노출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다.
*공감불능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는 게 아닌가.
*해피엔딩은 무책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긍정하고 낙관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이뤄진다.
*인간의 원죄는 생각의 게으름이다.
*내 '개암나무'는 어디다 심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