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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정물:빛과 그림자 (느티나무 미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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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초라는 이유로 들뜨고 바쁘게 지내고 있었나보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1월 중순이 되었다. ‘정물:빛과 그림자‘ 수업을 듣고 전시까지 한 후 깊은 감동을 후기에 올리고자 했는데 벌써 시간이 가버려 지금 대략난감이다.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지만 지난 가을과 초겨울동안 행해졌던 수업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이제라도 후기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처음 모였던 우리 ‘학생들’은 쑥스러워하면서 동그랗게 둘러앉아 서로에게 질문과 답을 하면서 친해지려 노력했고, 다양한 연령군의 ‘학생들’이 과연 어떻게 수업에 어우러질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생겼던 첫 수업이 생각난다. 마커를 이용한 정물 그리기 수업은 정말 생소한 경험이었다. 마커라는 재료를 처음 접할뿐더러 그것도 2가지색 마커만을 가지고 정물의 밝고 어둠을 나타내는 작업은 쉽고도 어려운 일인 것 같았다. 또한 처음 배우는 아크릴화 수업도 처음엔 겁이 많이 났었다. 하지만 배민정 선생님의 강렬한 격려와 폭풍같은 칭찬은 나를 매번 그림에 집중하게 하였다. 더 잘 그리고 싶고, 완벽하게 그려가고 싶은 욕망이 나를 그림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그래서 나는 수업을 배우는 3개월 동안 참으로 행복했다. 그림에 집중하면서 오롯이 나만의 작품을 완성해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했었다.
우리 ‘학생들’은 많은 시간동안 서로의 그림을 보며 얘기했었다. 매시간 서로의 그림을 보고 놀라워하며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표현의 형태가 이리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미술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다들 멋지게 자신들만의 색채로 그린 우리들의 작품을 전시할 때는 가슴이 벅차오르기까지 했다. 내 완성된 작품이 액자에 넣어져 벽에 걸어지다니!
난 느티나무 미술학교 수업이 좋다. 주제는 미술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기쁨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면서 행복함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내가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 내가 점점 성장해나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수업이라 좋다. 미술학교 프로그램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진심으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