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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도시의 노마드 참여연대 창립기념의 밤을 함께 보내며
도시의 노마드는 잊혀진 계절에 다시 태어난 몸 여행자들이다.
몸과 함께 대화하고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의 춤의 명상이다.
보결춤을 만난 것은 자신과 오롯이 대면할 수 있는 큰 행운의 보석을 만난 것과 다름없다.
보결 춤여행은 그렇게 내게로 다가왔다.
비록 매끈한 몸매와 기교로 이뤄진 사람들은 아니지만 우린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해 왔다.
노마드에겐 그런 기준이 필요가 없다.
두툼한 허리와 삐져나온 살들이 주는 평범함이 오히려 다름과 차이를 말해주며 소통이 이뤄진다.
‘달의 아들' 과 '평화의 서클 춤’을 통해 느낀 점은 관객들이 아주 편하게 우리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 저렇게 평범한 사람들도 춤을 추구나 하면서 같이 스스럼없이 어울린다는 점이다.
▶참고로 도시노마드(이하 노마드)의 단원 기준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반드시 참조하길- 몸매가 너무 좋으면 안됨, 얼굴이 너무 예뻐도 안됨, 춤을 너무 잘 춰도 안됨 ㅋㅋ )
노마드는 세월호를 기억하라고 추운 겨울의 칼바람을 맞으며 광화문 광장에서, 음악도 없는 거리 한가운데서 생태보전을 위한 부암동에서, 창무 예술축제의 고성 해변에서도 비를 맞으며 춤을 추었다.
시민들을 초대하여 대학로 아르코에서도 워크샵을 진행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우주의 기적이 마치 일어난 것처럼 노마드 춤의 마무리는 관중들도 같이 참여하여 주인공이 되어
서로 얼싸안고 안아준다. 노마드는 자신의 내면에서 출발하여 마침내 극적으로 내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는 춤이다.
그런 의미에서 참여연대의 22주년 창림기념 총회의 밤에서의 노마드 춤은 더욱 의미가 깊었다.
보결샘께서 민주주의를 생각하면서 춤을 추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젠 너무 당연시 되는 이 땅의 자유로움과 표현들.( 다소 표현은 여전히 제한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민주주의 틀속에 살고 있다.
공연하기 전에 둘러본 객석에 앉아 있었던 다양한 연령대의 후원자들분과 그리고 시민들의
눈속에는 그날 같이 외친 피플파워, 파워피플이 느껴졌다.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많은 시대의 아픔을 행동으로 옮기고 동참하고 계시는
분들과 특히, 원로분들에게도 고마움과 존경심을 보낸다.
또한 그날 밤에 우리의 춤으로 대신하여 그 무한의 고마움을 전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피플의 힘은 민주주의와 시민연대를 위하여 알몸으로 뛰쳐나왔을 법한 침묵의 상흔들이 수많은 강렬한 충돌을 겪고 난 뒤
비로서 그날 밤의 여럿됨을 이룬 파워를 가진 걸까? 또한 그날 밤은 오롯이 하나됨을 평화의 춤으로 노마드와 함께 이루어내었다.
그들 한명 한명이 품어 날아 오르고 싶었던 이상은 함께 손을 잡는 순간 만큼은 아이들 마냥 즐거워하며 같이 춤을 추었다. 그렇게 피플파워는 22년간의 켜켜히 묵어둔 언어들을 단번에 쏟아 낼 수는 없다해도 손에 손을 잡은 그속에 파워피플이 되어 함께 있었다.
달의 아들은 수없이 공연되었지만 그때마다 다르다.
춤 역시 누구랑 어느 곳에서 춤을 추느냐 그것이 중요하다.
그것에 따라서 주는 감동과 눈물은 다르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하나의 문을 다 같이 열었고 가는 곳이 어딘지는 몰라도 우리는 그렇게 또 22년을 지내온 참여연대와 그날 밤의 축제를 이루어 나갔다.
춤이 주는 감동은 어울림 그 자체였다. 손에 손을 잡고 보결샘이 울먹이듯 비장하게 니체의 춤의 선언을 읽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내 친구의 손을 잡듯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같이 원을 이루었고 그렇게 우리는 뜨겁게 강렬하게 포옹하며 환하게 빛을 따라가는 동지의 밤을 맞이 하였다.
참여연대가 앞으로 세상을 더 뜨겁게 끌어안는 빛과 소금이 되길 바라면서 우리는 다음을 기대한다.
또한 같이 손을 꼭 잡고 춤을 추었던 시대의 어르신들이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라는 마음도 가득하다.
노마드는 참으로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스스로 칭찬을 잘한다.
우리는 대단해 정말 대단해 하면서 세종문화회관 뒷 마당에서 다시 한번 밤을 밝혔다.
노마드의 자유로움과 몰입은 타인들의 시선은 별 방해가 되지 않는다.
춤을 추고 기쁨과 웃음, 터져 나가는 대화들은 마침내 맨발의 자국들을 남겼다.
신발을 벗어 던진 원초적 감성들은 맨종아리와 맨발의 순수로 그날밤의 모든 기억의 흔적들을 상징하게 되었다.
정현종 시인의 ‘견딜 수 없네’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 도시 노마드는 9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에 선유도에서 공연이 있어요.
같이 함께 할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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