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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인문학특강] “미디어의 참견”, 초/중/고 (개강 7/29, 8/5)
교육공동체 나다 2019년 여름특강
※ 정원은 강좌별 10명입니다.
※ 더 상세한 소개는 첨부된 문서를 다운받아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21세기는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여러 미디어가 24시간 내내 뿜어내는 영상에 둘러싸인 채 살고 있고, 자기 때는 그러지 않았다며 책 좀 읽으라는 어른들의 잔소리도 더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어른들은 알까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이 아 닌 책을 읽는 사람을 찾기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만큼이나 어렵고, 돌아보면 자신들도 미디어와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는 사실을요.
이런 시대에 미디어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채울 길 없는 욕망을 자극하기도 하고, 현실의 고통을 잊게 만드는 마약 같은 힘을 주입하기도 하며, 사람들을 착각의 늪으로 밀어 넣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이 힘은 종종 우리의 사고를 무력하게 만들고 삶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설적으로 모든 미디어는 현대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황홀한 영상 뒤에서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회의 균열을, 더 나아가 이 균열을 교묘하게 포장하고 조종하려 드는 힘의 민낯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해질 때 비로소 우리는 미디어와의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왜 허상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 개설 강좌
초등부 문화
바이 바이, 빙봉 (5강)
★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보는 나의 어린시절
△ 참가자 12~13세 △ 일시 8월 5일~9일, 오후 1시~3시
어린 시절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면 이 속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가득해요. 공주도 있고, 나는 고양이 버스도 있고,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도 있지요.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 속에는 이렇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에서 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자주 나와요. 지금의 우리는 상상과 현실을 꽤나 잘 구별하고, 상상의 세계가 조금은 유치하게 여겨지기도 해요.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이 이야기들이 화면 속에만 존재한다고 느끼지는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우리 역시 빙봉과 함께 모험을 떠나보기 도 했고, 장난감들과 함께 놀 때면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살아 움직이는 나의 친구들 같았으니까요.
여기, 그랬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는 네 편의 애니메이션이 준비되어 있어요. 이번 여름에는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함께 살펴보며, 우리가 어떻게 자라왔는지, 그리고 자라고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 봐요.
1강_ <겨울왕국> : 가장 공주다운 공주를 찾아서
2강_ <미니언즈> : 못된 짓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3강_ <토이 스토리> : 너 없이는 못 살던 그때
4강_ <이웃집 토토로> : 우리는 토토로와 만날 수 있을까?
5강_ 바이 바이, 빙봉
초등부 철학
생각하는 자람이 (5강)
★ 몸만 자라는 아이로 남지 않기 위해 세상에 던지는 질문들
△ 참가자 12~13세 △ 일시 7월 29일~8월 2일, 오전 10시~12시
“너는 너무 생각이 많아” 12살 자람이가 주변 친구들에게서 종종 듣는 핀잔입니다. 매사 질문도 많고, 할 말도 많은 이 소녀는 반 친구들 사이에서는 별종으로 통합니다. 세상만사가 도대체 왜 이렇게 생겨먹은 것인지 사사건건 따지고 들이받는 이 열혈 소녀가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는 영 이상해 보였던 거죠.
<생각하는 자람이>는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철학 이야기입니다. 자람이 또래의 초등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철학의 주제들을 접해볼 수 있도록 고민해서 쓴 소설을 만화로 다시 구성했어요.
아무리 만화라고 한들, 어른들에게도 어렵고 지겨운 철학을 과연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요? 철학이 어렵게만 여겨지는 것은 아이들이(어른들 역시!) 접해 온 ‘철학’이라는 것이 철학의 탈을 쓴 또 다른 암기, 혹은 삶과 완전히 동떨어진 죽어있는 고민이었기 때문 일 것입니다. 철학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생각하고 판단하고 반성하는 능력이 있다면 누구라도, 너무나 당연하게 ‘철학’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과 연관된 현실적인 것으로 고민할 수 있을 때, 추상적인 것이 쉽고 재미있게 설명될 때 아이들은 개념에 흥미롭게 접근합니다. 아이들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여러 장치들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되면 암기로서의 혹은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철학이 아닌 자신의 삶 속에서의 철학을 고민할 수 있게 됩니다.
자람이가 살면서 보고 듣고 겪는 일들에 속에서 건져 올린 알쏭달쏭한 질문들은 대한민국의 다른 평범한 초등학생들 역시 충분히 공감할 만한 흔한 경험담들 가운데 있습니다. 키와 몸무게는 밥만 먹어도 알아서 자라지만, 마음의 키는 '나를 둘러싼 세상은 어떤 곳인가?'를 직접 맞부딪쳐 묻고, 답을 내려가는 과정 속에서만 자라날 수 있습니다. 몸만 자라는 아이로 남지 않기 위한 열혈 초딩의 머리 아픈 일상 속으로 함께 따라가 보실래요?
1강_ 나를 잃어버린 날 : 내가 알고 있는 나, 그게 정말 나일까?
2강_ 옛 친구 새 친구 : 기억나지 않는 그 녀석, 옛 친구일까 새 친구일까?
3강_ 진실은 어느 곳에 : 왜 서로의 진실이 어긋나게 되는 걸까?
4강_ 진짜 세상, 가짜 세상 : 게임 속의 나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5강_ 좋은 아이 착한 아이 : 착하게 살 것인가 독하게 살 것인가?
중등부 대중문화
★ 오감을 자극하고 뇌에 기생하며 내 삶에 참견하는 미디어 읽어내기
△ 참가자 14~16세 △ 일시 7월 29일~8월 2일, 오후 3시 30분~5시 30분
기술의 발전과 함께 21세기는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여러 미디어가 24시간 내내 뿜어내는 영상에 둘러싸인 채 살고 있고, 자기 때는 그러지 않았다며 책 좀 읽으라는 어른들의 잔소리도 더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어른들은 알까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이 아닌 책을 읽는 사람을 찾기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만큼이나 어렵고, 돌아보면 자신들도 미디어와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는 사실을요.
이런 시대에 미디어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채울 길 없는 욕망을 자극하기도 하고, 현실의 고통을 잊게 만드는 마약 같은 힘을 주입하기도 하며, 사람들을 착각의 늪으로 밀어 넣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이 힘은 종종 우리의 사고를 무력하게 만들고 삶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설적으로 모든 미디어는 현대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황홀한 영상 뒤에서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회의 균열을, 더 나아가 이 균열을 교묘하게 포장하고 조종하려 드는 힘의 민낯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해질 때 비로소 우리는 미디어와의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왜 허상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강_ <슈퍼맨이 돌아왔다> : 관찰예능의 진실
2강_ <SKY 캐슬> : 교육은 욕망을 먹고 자란다
3강_ <프로듀스 101> : 원픽의 사회학
4강_ <연애의 참견> : 연애하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한 뻔하지 않은 지침서
5강_ <마이 리틀 텔레비전> : 개인이 아닌 개인들의 방송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5강)
★ 멀어져 버린 나와 너, 우리의 관계를 돌아보기 위한 인문학의 목소리
△ 참가자 14~16세 △ 일시 8월 5일~9일, 오전 10시~12시
친구 사귀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새 학년 교실은 짝과 말 트기부터 두근댑니다. 하나둘씩 무리 지어 가는 급우들을 보며 나 혼자만 외톨이로 남기라도 할까 봐 두 눈알은 이리저리 구릅니다. 해마다 치르는 이 의식이 “전쟁 같다….”는 탄식마저 들립니다. 차라리 방구석에 혼자 처박히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인 척(톰 행크스)은 외로움에 떨다 배구공을 “윌슨”이라 부르고, 그 공이 바닷물에 쓸려가 버리자 서럽게 웁니다. 정말 외딴섬에 표류해 혼자 수십 년을 살아야 한다면, 과연 우리는 미쳐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현대사회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현대인을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커다란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일그러진 관계 속에서 상처를 주고받거나 서로를 구속하고 억압합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관계 맺음이 즐거움이 아니라 삶을 옥죄는 쇠사슬이 되어버렸을까요, 포기하고 싶을 만큼 두렵게 된 것일까요. 많은 것이 얽혀 복잡하게 꼬인 그 실타래를 조금씩 풀 수 있다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 힘을 찾아내 극복할 수 있다면 우리의 관계도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표류하는 우리의 관계는 어떤 바람을 타고 정착지를 찾을 수 있을지…. 사람들 사이에 있는 섬으로의 초대장을 여러분께 띄웁니다. 인문학이라는 미풍, 혹은 폭풍에 실어서.
1강_ 토닥토닥 고민상담소 : 당신을 괴롭히는 관계는 무엇입니까
2강_ 외계인이어도 괜찮아 :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힘
3강_ 내가 너보다 더 세거든 :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기똥찬 방법
4강_ 내 곁에 있어 줄 건가요 : 사랑과 애착이라는 DNA
5강_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 우리가 같은 편이 될 수 있다면
중고등부 인문학 입문
★ 나다의 인문학 강좌가 처음인 청소년들을 초대합니다
△ 참가자 14~19세 △ 일시 7월 29일~8월 2일, 오후 1시~3시
※ 중등부와 고등부 청소년 모두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10대 중후반의 청소년들이 공감할 화제로 접근하므로 나이차나 난이도 등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인문학은 영어로 ‘humanities’라고 쓰는데 이 단어는 라틴어의 ‘humanitas(인간다움)’에서 온 말입니다. ‘인간다움’에 대한 학문, 그것이 인문학에 대한 다소 투박하긴 하지만 적절한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인간=인간’이라는 동일률을 벗어나야만 가능합니다. 자신을 대상화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에 비친 자신만 몰라본 게 아니라 물이라는 물질이 가지는 속성도 이해하지 못해서 죽음을 맞은 나르시스처럼 자신을 타자화할 수 없는 사람은 나 아닌 다른 대상들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대상과 대상에 대한 생각은 엄밀히 말하면 절대로 일치할 수가 없으며 끊임없이 그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이 사고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거리를 좁혀나가기 이전에 그 거리를 의식하는 것, 즉 ‘거리두기’가 앞서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문학적 사고는 나로부터 대상으로부터 세계로부터의 ‘거리두기’의 연속입니다. 인문학적 사고가 어떤 공부든 기본이 되어야하는 이유는 세계에 대한 기존의 판단에 대해 끊임없이 거리를 두는 태도 없이는 학문적인 성취와 발전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공부에, 특히 제도 교육을 통해 배우는 공부에 ‘거리두기’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인문학적 사고가 실종된 공부의 과정은 공부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나다에서 인문학 강좌를 처음 접한 분들을 위해서 준비된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인문학적으로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연습인 셈입니다. 그 연습의 결과가 여러분들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강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소통과 싸움의 흔적이 강좌를 마친 자리와 강좌에 참가한 모두의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으면 합니다.
1강_ 은유, 거리두기, 그리고 인문학
2강_ 우리는 왜 꿈꾸지 않는가? : 인문학적 상상력을 위하여
3강_ 대중문화, 가린 것을 벗기고 숨긴 것을 드러내다
4강_ 광고, 자본주의의 전도사
5강_ 이상한 나라의 네오, 매트릭스에서 길을 잃다
고등부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헬조선의 영화들 (5강)
★ 당신의 가족, 친구, 이웃이 겪고 있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살기 위한 영화감상실
△ 참가자 17~19세 △ 일시 8월 5일~9일, 오후 3시 30분~5시 30분
어느 때부턴가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 땅을 ‘지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에 고통이 스며들어 나날이 우울한 사람들이 버둥거리며 살아가는 나라, ‘헬조선’이라는 표현은 국가에 대한 조롱을 넘어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비극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기 이전부터 우리가 일상적으로 머무는 공간을 지옥처럼 그려낸 표현들은 늘 존재해 왔습니다. 학교가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경험인 학교는 모두가 공감할만한 공포를 이미 충분히 지니고 있는 공간입니다.
21세기 헬조선에서도 일상의 장소들이 어떻게 지옥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들은 계속해서, 아니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학교는 물론이고 가족, 주거, 회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모든 곳이 다 공포의 공간으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헬조선에서 살아가기 위해, 헬조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화가 다룬 일상의 곳곳을 되짚어보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Drag me to hell!
1강_ <경성학교> : “이 지긋지긋한 조선을 벗어나고 싶어요!”
2강_ <기생충> : “당신은 바퀴벌레야. 불빛이 켜지면 숨어버리는….”
3강_ <한공주> :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4강_ <오피스> : “내가 죽으려고 일하는 건지 살려고 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5강_ <소공녀> :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