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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권의 정치철학] <정치를 이해하기 위한 여섯가지 키워드> 1. '인권이란 무엇인가'
[정치를 이해하기 위한 여섯가지 키워드] 1강(8/28) -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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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7시 참여연대 2층에서 김만권의 정치철학<정치를 이해하기위한 여섯가지 키워드> 1. '인권이란 무엇인가'가 열렸다.
7시가 좀 넘으니 대략 30여분 정도의 수강생들이 모여 강의실은 꽉 들어찼다. 어색한 분위기를 자기소개로 풀어가자는 천웅소간사님의 말씀에 우리는 모두 이름을 소개하고 '정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간략하게 말해보았다. 그 중에는 정말 주옥같은 말씀이 많았다.
"정치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것이다."
"사람이 곧 정치다."
"서로의 이해관계들을 잘 조율하는 것이 정치다."
하나같이 좋은 말씀을 해 주시는 아카데미 수강생들을 보며 부족한 내 자신도 돌아볼 수 있었고, 수강생임에도 불고하고 엄청난 식견이 있어서 놀랐다. 이 후 김만권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정치'에 대해 말씀을 들었다. 선생님은 정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권력투쟁이라고 하시면서 정치야말로 가장 인간적(인위적)인 것이라고 하시고, 세상의 모든 결정은 정치적 결정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흔히 "난 정치에 관심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에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이라 말씀하시며 열변을 토하시다 인권에 대한 강의를 시작하셨다.
강의는 '인권'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헌법상 "... 우리 대한국민은 ...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이라 명시되어 있는데 이것이 인간의 권리, 즉 인권이다. 우리는 "내 인권이 침해당했다."라는 식으로 인권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지만, 사실 인권을 정의하는 일관된 합의나 정의는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수많은 가치들이 산재해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가 내려지기 때문이다. 그런 다양한 정의 중 우리가 인권을 수용할 수 있는 근거들로 선생님은 합리적 근거로서의 이성론을 주창하는 칸트와 비합리적 근거로서 감성론을 얘기하는 로티로 나눠 설명해주셨다. 칸트는 인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갖는 권리라고 말하면서, 인간은 인간성(도덕 법칙을 의무적으로 수행할수 있음)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존중해줘야한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중요시하였다. 즉, 인간은 존엄하기 때문에 인권은 보호받아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로티는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인권이 보호받아야 된다는 칸트와는 달리 도덕적인 감성을 중요시하며 인권감수성을 주장하였다.
이후 '인권의 11가지 명제들'이라는 소제목으로 토론을 잠깐동안 진행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인권의 핵심 가치는 투쟁에서 나오기 때문에 인권을 얻으려면 싸워야한다'라는 대목이었다. 인권은 억압받는 자들이 억압하는자들에대한 투쟁 속에서 얻어져왔기 때문에 투쟁은 불가피하며, 앞으로도 인권의 증진을 위해서는 투쟁을 해야만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인권을 현 상황에 비춰 바라보았다. 그 중 하나로서 왜 우리는 피해자들의 아픔보다 가해자들의 곤경을 더 심각하게 고려할까? 아담스미스는 약자들이 지향하는 정의는 아이러니하게도 언제나 강자의 것인데 약자들이 강자들의 강함을 늘 동경하기 때문이라고한다. 전에 소득계층이 낮은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이유라는 논문에서도 이것과 비슷한 이유로 그들이 강자들의 강함을 동경하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다. 김만권 선생님은 또 피해자는 오랫동안 아픔을 가지고 싶지 않아 결국 용서하기 때문에 가해자는 피해자가 용서할때까지 사죄해야한다고 하셨다.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와 여당은 책임지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은데, 세월호 유족들이 모두 그들을 용서할 수 있을때까지 사죄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방안들을 다 들어줄 때 그들의 인권이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 :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