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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상상력,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3강_지리적 상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지리적 상상력,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3강_지리적 상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강의자: 김이재 문화지리학자, 경인교대 교수
3강에서는 2강에서 미처 못다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교수님은 수업을 시작하면서 지리적 상상력이 가장 좋아야 하는 직업은 바로 추리소설 작가라며 배경과 현장의 분위기 등을 세세하게 상상해야 하고, 독자들의 공간적 상상력 역시 자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소설 작가나 미술가, 건축가, 애니메이션 작가 등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할수록 지리적 상상력을 써야 하는 일이 많은데, 그들이 어떻게 지리적 상상력을 키우게 되었는지가 오늘 수업의 핵심이었다.
셜록홈즈를 쓴 아서코난도일은 현실과의 소통을 통해서 지리적 상상력을 길렀다.
그는 완전한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그가 발붙이고 있는 현실을 구심점 삼아 그의 가상의 세계를 구축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이후 큰 히트를 치고, 그에 관련된 수많은 관광상품을 낳을 수 있었다.
현실에 있는 소설 속의 디테일들이 소설의 현장감을 높이고, 그것이 관광객들을 매료하는 데에도 한 몫할 수 있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그녀의 관찰과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것들을 주로 그녀의 소설의 소재로 활용했는데, 그녀의 소설은 실제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도시, 토키의 관광상품이자 심지어는 그 자체로 지도, 가이드북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1.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곳이라도
2. 매일 매일 지나치는 공간이라 해도 지리적 상상력을 발굴하기 위해 새로운 눈으로 보고 탐색할 필요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나 생텍쥐페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내가 행복한 곳, 치유의 공간을 찾아 치열하게 돌아다니고 나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기술은 지도를 읽고 나침반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과 그 속의 방대한 정보가 해줄 수 없는) 우리만의 개별화된 취향과 각자가 원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나에게 맞는 새로운 방향과 지도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리적 상상력을 기르기 위해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많은 지리적 상상력을 가진 이들의 원동력이 되는 '어릴적의 행복한 기억'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