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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3/16(목) 북토크 :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저자 선대인
‘정치철학자 김만권과 함께 읽는 바로 이책’ 강좌의 첫번째 시간은 선대인 경제연구소 소장님의 신간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로 꾸며졌다.
평소 선대인 소장님이 진행하시는 경제 팟캐스트를 즐겨듣고, 소장님의 책들도 신간이 나올 때마다 구매해 읽어보는 편이기 때문에, 소장님을 직접 뵙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이번 북토크는 내게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는 최근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였다. 이 책은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다양한 통계를 통해 예리하게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 개인,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낼 어마어마한 변화에 전혀 대비하고 있지 않은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내용들이다.
김만권 박사님의 오프닝 멘트로 시작된 북토크는 선대인 소장님의 30분 가량의 강연과 뒤이은 두 분의 대담으로 진행되었다. 소장님은 강연을 통해 책의 내용을 개괄적으로 설명해주셨는데, 핵심 내용은 1) 저성장 흐름 2) 인구 마이너스 3) 기술 빅뱅 4) 인공지능 시대라는 4가지 큰 변화를 통해 미래를 보고,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어진 대담에서는 강연 내용의 세부적인 부분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으면서 핵심에 깊이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다.
북토크 전반에 걸쳐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과연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핵심적으로 다루어졌다. 생존을 위해 개인이 어떤 역량을 더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여러번 나왔다. 이에 대해 소장님은 시대 흐름을 고려한 나만의 컨텐츠와 능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하셨다. 기업의 수명은 사람의 수명보다 훨씬 짧아져 더이상 직장이 삶을 보장해줄 수 없으므로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 기계에 대체되지 않을 ‘나만의 능력’이 있어야 오래가는 직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미래를 위한 준비로서 ‘나만의 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장님의 말씀이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중에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이런 기술을 배워라, 저런 역량을 쌓아라, 관계는 이렇게 맺어라, 라고 내려주는 지침들에 비해서는 다소 어렵고 모호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주 단순하게 ‘나만의 일’을 찾는다는 건 결국 본연의 나로 돌아간다는 것과 같다고 이해하면, 그 어떤 자기계발 지침보다 명확하다.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한지 생각해보고, 내 마음이 시키는 것을 따르면 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도 아닌데 단순히 이 시대에 필요한 스킬이라고 습득한다면,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시대의 흐름도 읽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주체성의 정립이며, 이를 통해 내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특유의 반짝이는 매력으로 기계가 지배하는 시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기계 시대에도 결국 수요자는 인간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인간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