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반란의 소리, 저항의 노래
강사 | 박노자 임경화 이영미 |
기간 | 2012-07-11 ~ 2012-07-25 |
시각 | 수요일 19:00~21:30 총 3회 |
수강료 | 50,000 원 (참여연대 회원:25,000) |
상태 |
미래의 '보다 나은 사회'는 '
이성의 시대'라고 할 계몽주의 시대의 영향으로 처음부터 '이성의 사회'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은 삶'을 위한 목숨을 건 투쟁은, 오로지 '이성'만으로 꼭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이성 못지 않게 가난에 시달리고 불의에 분노와 억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감성도 중요했습니다.
사생이 오가는 투쟁의 감성, 투쟁적 정서들을, 투쟁의 가요들이 대표해왔습니다.
이 강좌에서 반란과 저항의 노래들을 통해
미래를 향한 투쟁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우리의 미래를 한번 가늠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강의 일정 |
날짜 |
순서 |
주제 |
강사 |
7.11 |
1강 |
동구와 서구, 한과 희망이 뒤섞인 저항의 노래 |
박노자 |
7.18 |
2강 |
일본의 저항가요 연대기 : 인터내셔널가 도입에서 후쿠시마까지 |
임경화 |
7.25 |
3강 |
<독립군추모가>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까지 |
이영미 |
강사소개 |
박노자 오슬로대학 교수
임경화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
이영미 대중문화평론가
강의정보 |
일시 : 2012. 7.11 ~ 7.25 (수) 총 3회 오후 7시~9시30분
장소 : 참여연대 느티나무홀(B1)
수강비 : 5만원(참여연대 회원 50% 할인)
강의 별 소개 |
1강(7.11) 동구와 서구, 한과 희망이 뒤섞인 저항의 노래
<최초의 인터내셔널가 악보>
일찌감치 '소리의 문화'에 익숙했던 유럽 대중들은
19세기 민족주의 문화 운동가들이 각 지방의 소리들을 채집하여 근대적인 '민요' 개념을 창작했습니다.
표준화된 '민요'들을 전국적으로 보급하는가 하면 교회생활에서 찬송가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19세기 중반부터 사회주의, 공산주의 운동도 자연스럽게 나름의 '소리 문화'를 만들어나갔습니다.
그 발전에 민요와 찬송가, 심지어 군행진가에서 온 요소들이 각자 나름의 영향을 미쳤으며,
분노 연대 자신감 등 대중의 각종 감정들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요소들이 혼재돼 있었습니다.
초기의 저항 가요 상당수는 밑으로부터 자발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러시아 혁명 이후에 소련이 관료화돼 가는 과정에서
노래의 창작, 보급 형태도 점차 "위로부터의 계몽"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중앙'에서 유명한 작곡가, 시인들이 만들어내고 당의 선전부서들이 보급하는 노래라 해도,
많은 경우에는 거의 '민요화'되기도 했습니다.
이 강의는 서구, 동구 사회주의 등 급진적인 반체제 운동 흐름 속에서 노래들이 맡아온 여러 역할들을 조명함으로서
이 노래들이 반영하면서 자극하는 운동의 감성이 무엇이었는지,
이 노래 속에서 민중의 어떤 욕망들이 섞여 있었는지 이야기해볼 것입니다.
2강(7.18) 일본의 저항가요 연대기: 인터내셔널가 도입에서 후쿠시마까지
[세계혁명전쟁선언]을 부른 [두뇌경찰] 1975 자주제작된 앨범 (左)
혁명가집] EP(1972) (右)
후쿠시마에서 원전사고가 나고 대기 중에만 히로시마 원폭 170발 이상의 방사능이 노출되었습니다.
하지만 관료도 정치가도 언론도 학자도 대기업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입을 모아 별거 아니라고 하며 사람들의 목소리를 막았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체제를 용인할 수 없었고, 스스로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때 “다 거짓말이었어!”라는 노래가 울려퍼졌습니다.
저항의 메시지는 멜로디를 타고 공명해 갔고, 사람들은 다시 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외침을 노래에 실었습니다.
겨우 다시 찾은 광장에 노래가 돌아왔습니다.
저항가요는 언제나 체제의 모순을 폭로하고 더 나은 사회를 희구하는 반체제운동의 깃발이고 무기이자 심장이기 때문입니다.
이 강의에서는 노동운동에서 출발하여 최근의 반핵운동에 이르기까지의
일본의 저항운동사를 노래를 중심으로 하는 저항문화를 통해 살펴봅니다.
이웃나라의 저항의 소리의 월경을 도와 우리의 소리와 하모니를 이루는 연대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입니다.
연대는 이웃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3강(7.25) <독립군추모가>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까지
근현대 우리나라의 저항의 노래는 가사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음악의 계보로 살펴보아도 아주 복잡다단합니다.
한편으로 전통적 노래였을 것이 분명한 동학군들의 노래부터,
서양과 러시아, 일본의 영향을 받은 20세기 전반 항일무장투쟁기의 노래들만 보아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1970년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된 민중가요는 이러한 전통과도 완전히 단절된 채 새롭게 형성되었고
역시 20세기 전반기 못지않은 다양한 문화적 원천으로부터 조금씩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복잡한 계보를 더듬어 보는 일은, 당대 저항운동을 하던 사람들의 '뇌구조'의 일단을 살펴보는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