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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학교, 인도의 과거, 인도의 오늘> 3강 힌두교와 카스트는 불변인가
1. 힌두교 - 삶의 방식
힌두교는 종교라기보다 사회, 문화적 현상이나 '삶의 한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힌두교는 창시자나 예언자가 없고, 정확한 기원연대를 모름은 물론, 체계화된 교리나 '하지 말라'라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 힌두들이 다 함께 읽는 유일한 성서나, 일정한 예배의 형식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애매한 측면이 바로 힌두교의 '힘'이 되는 부분이다. 힌두는 삶의 의미와 방식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망라한다. 무슬림 성자의 묘당을 찾는 사람이나 조상을 숭배하는 사람도 힌두이고, 쇠고기를 먹거나 죽은 이를 화장하지 않아도 힌두이다. 힌두가 받드는 바가바드기타에 나오는 "어디에서 어떻게 나에게 오든지, 그들이 내게로 오는 어떤 길을 택하든지 그들은 내 제자이다. 나는 그들을 받아들인다"라는 말 그대로, 힌두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힌두교는 1500-500년경에 성립된 브라만교에 근거한다. 힌두교는 리그베다 등 베다의 전통을 따르는 브라만중심의 브라만교에 북부지방에 존재하던 다양한 민간신앙이 결합되어 대중을 이끄는 독자적 종교이념으로 발전되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각 지역의 다양한 믿음과 실천을 포용하여 전 인도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힌두들은 외부인들이 붙인 힌두교라는 이름 대신에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Sanatna Dharma)', 또는 '영원한 종교'라고 부른다.
2. 카스트 제도
카스트제도는 인도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제도다. 카스트는 전통적으로 혈통을 통해 세습되면서 형성되었다. 카스트는 흔히 결혼으로 세습되는 직업을 통하여 유지된 직합적 공동 집단의 사회계층제도로 정의되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여기에 인도 사회나 문화, 특히 힌두교와 깊은 유기적 관계에서만 존재한다는 점을 짚어 두어야 한다.
카스트의 내부는 다시 계급과 직업문화에 의해 세분되어 그 세부화한 많은 서브카스트가 실생활에서는 실질적 기능을 가진다. 서브 카스트의 정확한 숫자는 확실하지 않으나 3000이상 4000-5000 정도로 보고 있다. 카스트라는 단어는 하나의 유럽 언어로 완전히 다른 '자티'와 '바르나' 두 가지의 뜻을 합친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바르나는 기능, 직업을 지칭하는 것으로 넓은 의미로 말해서 계급을 말하는데, 조화로운 사회의 4계급을 말한다.4계급은 브라만 혹은 사제나 지식인, 크샤트리아 혹은 군인이나 통치자, 바이샤 또는 광범위한 의미의 중산층 계급, 수드라 혹은 농민이나 노동자로 구성된다. 자티는 특정 지역사회를 지칭하는데 때로는 직업을 중심으로 구별되는 특정사회를 말하고, 때로 종교, 종족, 친족관계로 구별되는 특정사회를 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