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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학교, 인도의 과거, 인도의 오늘> 1강 인도와 오리엔탈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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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학교, 인도의 과거, 인도의 오늘> 1강 후기
: 11월 9일 저녁 7시, 아시아학교 첫 수업이 있었습니다. 현재 인도문화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옥순 선생님께서는 조금 일찍 도착해 따뜻한 녹차를 마시며 참여연대 회원분들과 담소를 나누셨습니다. 선생님의 대표적인 저서는 <인도는 힘이 세다>, <인도에 미치다>가 있습니다.
진정한 인도인은 누구인가?
- '진짜 인도'란 말은 불안과 열망이 실린, 타자의 눈을 통해 굴절된 이미지입니다. 진정한 한국인이 갓을 쓰고 도포를 휘날리는 양반이 아닌 것처럼 말이지요. 지금까지도 우리는 인도인이 서양의 순수한 타자가 되기를 열망하곤 합니다. 진정한 인도와 인도적인 것을 회복하고, 서양을 닮거나 서양에 감염되지 않은 '대상'으로서의 인도를 찾고 보존하려고 하지요.
-이렇게 냉동된, 부정적인 인도 이미지가 팽배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마도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때문일 것입니다. 그 자체로 특수한 존재인 서양은 흔히 타자를 특수하다고 여기며 스스로 보편적인 기준이 되지요. '과거'의 인도를 다시 서술하고 '현재'의 인도를 다방면으로 접근하려는 노력, 그리하여 고정된 인식과 분석의 범주를 넘어 있는 그대로의 인도를 보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로써 우리는 고정관념을 넘어서 인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샐러드볼의 인도사회
- 인도는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뼈속 깊이 박혀있는 사회입니다. 먼저 힌두교를 살펴볼까요. 힌두교는 다양한 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종교입니다. 애니미즘, 조상숭배, 무신론, 불교, 자이나, 기독교, 이슬람 모두 힌두교의 스펙트럼 내 포함되지요. 하나의 강령, 전통, 이단도 모두 힌두교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유연성 덕분에 인도는 영국에 정치적으로는 패배했으나, 문화적, 정신적으로는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식민지배정책에 포용력과 더불어 신축적으로 대응했기에 그 생명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지요.
비폭력 : 인도의 핵심 이데올로기
- 흔히 카스트제도의 외면적인 모습만을 가지고 인도를 비판할 때가 많습니다. 다다음 시간에 카스트제도에 대해 자세히 다룰 것이기 때문에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카스트 또한 각자가 각자로 살아가는 하나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인도의 국교를 평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평등 사상에 기초해서 간디의 비폭력 사상이 퍼졌고, 종교문화적 다양성이 인정되는 것입니다.
인도의 민주주의
- 인도는 전자투표제로 선거를 치릅니다. 인도의 선거를 지켜보며 제가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그들이 자신에게 무엇이 이익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컨대 자신과 같은 신분의 정치인에게 표를 주거나, 출신 신분 별로 대학입학 정원 수를 배분하는 입시제도를 몇 십년이 넘도록 유지하도록 하는 것 등입니다.
- 인도는 가지가 많은, 바람잘 날 없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형식적으로나마 존재하지요. 물론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부정부패가 심하고, 정치 문화적으로도 성숙하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모양처럼, 우리는 다양한 앵글을 가지고 인도를 조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한 강의를 들었을 뿐인데 인도가 가진 매력에 빠진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인도의 민주주의에 대해, 그리고 평등과 비폭력이라는 가치에 기반한 카스트 제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주 수업이 매우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