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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전문가와 함께하는 나라살림 흥망사] 3강 서양이 흥망을 선점하게 된 이유
서양이 흥망을 선점하게 된 이유
이번 시간에는 조금 더 현대로 넘어와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나 영국, 미국 같은 나라들이 어떻게 강대국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몇몇 동영상들을 통해서 수업 내용에 대한 흥미도 더해지며 역시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는 대법관님의 강연 덕분에 참여연대 지하 1층에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강의 듣기에는 꽤 괜찮은 공간이었습니다. 또 김밥을 제공해주신 회원님 덕분에 허기를 잊으며 수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서양이 왜 흥할 수 있었느냐에 대한 대표적인 두 주장에 대해서 우리는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는 장기고착 이론으로 원래부터 서양이 동양을 이길 수 있는 제도나 철학을 가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단기 우연이론으로 동 서양 둘 다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었는데 서양이 석탄 자원에 대한 접근의 용이성 등의 행운으로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쪽 이론만 맞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배웠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로마 몰락 이후 11세기 들어 몇몇 도시들이 상당히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그 원동력에는 동방 무역을 이용할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이 작용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도시가 베네치아인데 베네치아는 한 때 지중해 전역에 세력을 떨쳤던 해상공화국의 요지로 우리 모두 물로 이루어진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로 알고 있을 겁니다. 이 도시는 물의 도시답게 적들의 접근을 막기 용이했으며 비록 비잔틴 제국에 귀속되었고 이후 나폴레옹에게 정복되었지만 무려 1천년 가까이 도시국가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는 단순한 무역이 아니라 잘 짜여진 제도가 한몫 했다고 합니다. 먼저 공화국의 형태를 가지고 전쟁 시에도 용병에게만 의존하지 않았으며 사회 인구를 정확히 조사하는 관리 시스템을 가졌는데요. 이 체계적인 인명 관리 제도를 통해 행정 군역 등의 조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신뢰할만한 자료를 통해 공정한 경쟁을 가능케 했으며 여러 가지 선진적인 경제구조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에 볼 수 있는 계좌이체, 어음 발행 등의 요소뿐만 아니라 해상보험도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복식 부기제도를 통해 투명하게 행정을 수행했고 사회적 부조리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잠깐 당시의 베네치아 근처에 있던 제노바를 살펴보면 독특한 사실을 하나 알 수 있었는데 제노바는 복권으로 정치인을 뽑았다고 합니다. 복권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회 경제적으로 유용한 면을 보이는데 여기에 착안하여 90명의 정치인 중에 5명의 상원의원을 로또를 통해 정했습니다. 로또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는데 이러한 의미의 복권 설계는 그 이름도 유명한 카사노바가 담당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기후변화와 바이킹의 흥망을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바이킹은 유럽 사회 곳곳으로 진출하며 약탈을 일삼았는데 이들의 진출 목적은 약탈 뿐만 아니라 이주에도 있었습니다. 소빙하기가 끝나면서 바이킹의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며 유럽 곳곳으로 진출했는데요. 이러한 진출을 통해 세계 여러 곳에 식민지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200년 경에 찾아온 소빙하기는 그린란드에 살던 바이킹을 멸종시키게 됩니다. 그 옆에 아이슬란드 역시 소수의 인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영향은 인간의 삶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이에 대한 대처와 정책도 한 나라나 민족에 굉장히 중요한 일임에 틀림 없을 것입니다.
그 다음 살펴 본 유대인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여러 가지 전세계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민족임에 틀림없습니다. 가장 크게는 나치로부터 당한 인종적 차별이 있을텐데요. 사실 유대인이라는 관념은 종교적인 기준이었지 혈연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나치는 인종적인 유대인을 기준으로 학살을 일삼았기에 이스라엘 역시 정치적 이유로 이러한 기준을 사용하여 정착된 것입니다. 두 번 째 커다란 문제는 팔레스타인 땅으로의 이주인데 이는 그들이 세운 신화로부터 비롯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그 땅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멸망한 것이며 유대인의 민족의식은 멸망이후에나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신화와 세계 곳곳에 뻗은 유대 자본의 힘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대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포르투칼은 한때 해상 강대국으로 이름을 날리던 나라였습니다. 여러 관세 정책과 해상보험 제도와 항해할동으로 여러 가지 세계적인 발견들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콜럼버스의 경우에는 왕과의 의견차이로 스페인으로 넘어갔습니다. 스페인의 여왕은 나라차원에서 그에게 투자했고 결국 그는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두 나라는 살던 사람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제국주의적 조약을 하며 신대륙의 소유권을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덕택에 브라질은 포르투칼의, 나머지 남미의 나라들은 스페인의 영토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이 두 나라는 이렇게 유럽사의 패권을 잡을만한 여건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무역과 식민지등에서 얻은 부를 국내산업의 발전에 투자하지 않았으며 그것들을 보호하는 제도를 발전시키고 해군력을 강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주도한 대항해 시대는 인류 역사에 많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중심지역이 지중해에서 대양으로 광대한 해외시장과 다량의 염가원료 공급으로 상업혁명, 가격혁명이 발생하였으며 동서양의 만남과 제국주의적 팽창경쟁이 막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시대를 지나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는 제2의 해상 강대국 영국이 등장하게 됩니다. 영국은 처음에 약탈을 통해서 부를 쌓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너트리고 해상 최강국으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이후 도전하는 네덜란드 프랑스를 차례로 극복하고 19세기에 이르러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무려 3세기 동안 국가 차원의 노력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었으며 대영제국이라는 이름을 널리 떨치게 됩니다.
네덜란드 역시 해상 무역의 강국으로 유럽의 중심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선박에 대한 기술혁신을 통해 관세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투자되는 유한회사 형태의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여 자본금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프랑스에 점령당하기 전까지 네덜란드는 신뢰를 중심으로 한 무역업과 해양기술 발전, 동인도회사 등으로 해상 강국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국은 독립 초기 광대한 서부 개척에 국가적 차원에서 힘을 들였고 해상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익과 안보 등을 위해 투자하기 시작하여 세계대전 후부터 현재까지도 해양 최강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자국의 영토에 머무르지 않고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프런티어를 설정할 수 있는 자리로 올라간 것을 뜻합니다. 미국의 부흥에는 이러한 해양강대국의 위상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정부는 당시 심화되고 있던 토지 소유 문제를 평등하고 또 효과적으로 해결하여 국가의 생명력을 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링컨의 무상몰수 무상분배라고 할 수 있는 홈스테드 법인데 이를 통해 우리나라 면적에 12배나 되는 땅을 서부개척 농민들에게 평등하게 나누어줬습니다.
미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하와이입니다. 하와이는 처음에 태평양을 지나는 외국 선박들의 중간 기항지이자 무역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는데 미국으로부터 사탕수수 농업 조성을 도움 받으면서 큰 성공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 의한 관세 정책과 일 산업 일 국가 형태의 의존, 또한 왕실 국고의 탕진으로 결국 미국에게 합병당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여러 나라들의 흥망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대국이 되는 나라들은 당시에 가장 중요한 사업에 효과적으로 투자했고 또 이로 인해 얻어지는 이익을 효과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반면이 몰락했던 나라들은 효과적으로 나라 정책을 가져가지 못하거나 가져가서 부를 축적했음에도 이를 나라 발전을 위해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국가 정책, 또는 나랏돈이라는 것을 어떻게 투자하느냐 또 투자해서 얻은 이익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흥망이 결정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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