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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특강] 5·18 트라우마와 집단 무의식 그리고 치유
[5.18 기념특강] 상처 입은 치유자, 5월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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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독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은 한 개인의 인격과 정체성이 5.18과 군부독제 체제 등의 한국 수난사에 휩쓸려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대학생인 나는 우리 부모님,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분들이 보는 세상과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은 정말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김영호처럼 역사적 큰 사건들에 직접 개입되지 않더라도 그런 시대를 직접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마음 한 구석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신문에서 나오는 비정상적인 사건들과 사람들이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를 대충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5·18 트라우마와 집단 무의식 그리고 치유’ 특강에서 강용주 선생님은 5·18을 계기로 ‘트라우마 공동체’가 된 광주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트라우마란 충격적인 경험으로 인한 심리적 외상을 의미한다. 피로 뒤덮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는 당시 부상을 당하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장면을 목격했던 광주 시내에 살던 사람들 모두가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소리 없이 집안에서 심리적 고통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그들과 함께하는 가족들 또한 이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상황은 한 순간의 사건이 단지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책 속의 역사로만 남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5·18의 시련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단순한 경제적 보상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적인 면까지도 보살필 수 있는 것이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뉘우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광주 트라우마 센터>가 국가적 지원을 받아 더 많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이라는 생각을 했다. 5월 18일을 앞두고 지나간 역사를 겸허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치유란 무엇일까? 잊어버리는 것일까? 혹은 기억하면서도 담담히 되새길 수 있는 것일까? 용서하는 것일까? 진정한 치유란 아마 없을 것이다. 그저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의 고통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리라. 트라우마 센터에서는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피해자들이 마음을 열고 세상에 나오게 된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 과정이 단순히 ‘프로그램’만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치료 프로그램’이라는 단순한 말 아래에는 피해자를 참가시키기 위한 활동가들의 홍보, 신뢰를 쌓는 오랜 시간, 참가자의 용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었을 것이다. 한국의 시민으로서 내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상기시키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과 광주의 시민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글 : 전미영 (참여연대 자원활동가, 대학생) / 편집 : 아카데미느티나무
□ 나에게 5.18이란? - 2013년이다 - 풍문에서 실체로 - 직접 겪지 않았음에도 그 아픔이 절절히 느껴지는 기억 - 아픈 기억 - 속았다. 80년의 광주, 86년의 광주 - 광주는 나에게 언젠가 가야할 곳이다. - 외가 - 80년대말 광주에서 택시안에서 들었던 어떤 노래 - 80년 '광주'보다 지금의 '광주'가 더 슬프다 - 화려한 휴가 - 휴교 - 광주는 화살촉이다 - 뜨겁고도 차가운 눈물 - 甲의 횡포 乙의 눈물 - 고개 숙여짐 |
□ 질문 - 숨어있는 피해자들을 찾아내거나 찾아가 치유하는 활동은 없는지? -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제목의 의미 또는 이유 (아직 치유되지 않았음에도...) - 참여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가? 홍보는 어떻게 하는건지? - 5.18 광주에 갑니다. 그 때를 기억하기 위해 어디에 가야 할까요? (광주는 처음입니다) - 사회적 지지를 표현할 수 있는 시스템. 방법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 '우리가 연구대상이냐?'라는 말이 인상깊다. 그 날의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혼자서 그 짐을 안고 가려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마음을 여는 일 같다. - 남영동1985라는 영화, 몇몇 기사를 빼고는 고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요. 피해자의 입장에 관해 알게 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 치유가 필요한 곳이 너무 많다. 센터의 확대, 확산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계획은 있는가? - 트라우마센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은 얼마나 되시는지요? 아직도 두려워, 아파서 그들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는 분들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시는지요? - 그 분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섣부른 이해한다, 공감한다는 맘은 감히 꺼낼 수 없다. 국가 폭력 피해자분들에 대한 광주에 대한 잘몬된 편견 어떻게 없애야 할까? - 트라우마센터가 5.18외의 따른 국가주도 폭력(4.3등)관련 활동도 겸하시나요? 다른 고문치유센터(국내/해외)와 협업을 하시나요? - 국가폭력이 끊임 없었던 이곳에서 물질주의 중심 보상만 이루어졌던 우리의 과거사 청산 작업이 얼마나 큰 상처를 다시 만들고 있는지 오늘 새삼 깨달았습니다. 작년에 찾아갔던 거창, 함양 등의 '양민학살'역사 기념관 들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과오들입니다. 이제는 방관자였던 우리가 든든한 기둥이 되어 아드님을 다시 빼앗긴다는 생각 하시지 않도록 생존자 여러분들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 광주 희생자 + 한국사회 전체의 5.18 트라우마 치유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