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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평화공부] 2강(5/15), 한국 사회 폭력지도 그리기①
[톡톡! 평화공부]2강(5/15), 한국 사회 폭력지도 그리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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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봄 민주주의학교, ‘톡톡 평화공부 - 탈안보와 반군사’ 두 번째 강의는 첫 번째 시간을 복습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자칭, 타칭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한 분이 재미나게 요약해주셨습니다. 평화공부 첫 번째 강좌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폭력에 대해서 엄중하고 세밀하게 분석해보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거친 수염만큼이나 멋진 목소리를 가진 이대훈 선생님은 폭력은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를 내려주시면서 자연스럽게 강좌를 이어가셨습니다. 선생님 이야기에 따르면, 폭력은 파괴를 수반하는 힘이며, 인간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폭력은 상대적 개념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첫 번째 강좌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간단히 돌이켜 보았습니다. 일상적인 언어 표현 속에 숨겨진 폭력을 따져보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길러라’는 말 속에는 ‘힘을 통한 평화론’이... ‘오빠가 지켜줄게’라는 그럴듯한 멘트 속에는 ‘젠더가 개입되어 더욱 효과적으로 위장된 보호의 폭력성’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들었습니다. 여자친구나 저보다 어린 여자 친구들에게 저 자신을 나타내는 주어로 ‘오빠’라는 말을 가급적이면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밖에 공포의 정치학, 죽은자에 대한 산자의 폭력, 악의 평범성-폭력의 일상성-비가시성-불가지성, 이분법성, 문화로서 군사주의, 구원의 폭력성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언어 속에 내재된 폭력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소위 ‘윤창중 성범죄 사건’으로 알려진 ‘그 사건’을 이름 짓고, 원인과 관련된 것을 찾는 시간이 오늘 강좌의 핵심이었습니다. 여러 참여자들이 의견을 내주셔서 장문의 사건명이 만들어졌습니다.
* 그 사건의 이름
남양유업을 살려낸, 계급에 의한, 청와대 대변인 그 X의 그날 밤, 어린 미녀 성추행의 진실을 은폐하려 하고, 해외로 도피한 미국 순방 스캔들
* 원인과 관련된 것 모두 찾기
1) 문화적 폭력 : 개인의 의식적인 차원에서 일어나는 폭력
고위공직자의 오만, 성범죄에 대한 인식 차이, 중년 남성의 외로움(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자기 스스로 합리화하는 표현으로 ‘외로움’ 사용, 모성본능 자극), 어린(나이) 미녀(예쁨-여리고 약한, 보호본능), 진실 은폐 – 해외공관에서 더 극심한 공무원 조직의 위계문화 등
2) 구조적 폭력 : 고정된 권력구조에서 발생하는 폭력
갑의 폭력, 한국에서는 묻힐 사건, 외국가면 조심하자, 국격 추락, 박근혜 정부의 인사, 두 여성의 용기어린 신고-용기
사진 출처 : www.etoday.com.kr / 미시USA 화면 캡쳐
이렇게 그 사건의 이름을 짓고, 원인과 관련된 것을 찾다 보니, 이번 사건의 1차 행위자 이외에 2차 가해자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원장, 비서실장, 홍보수석, 대통령, 대사관 관계자, 대변인의 운전기사, 수행원, 기자들, 미국 경찰, 미시USA 등 과 더불어 이 사건을 해석-지지-비판하는 대중들까지... 한 사건에 다수의 주체가 관련되어 있더군요. 이러한 구조를 면밀히 살펴보니 사건을 명명하는 행위가 가질 수 있는 배제의 힘, 정치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대훈 선생님은 구조적 폭력, 문화적 폭력, 직접적인 폭력, 이렇게 세 가지를 으로 나타낼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일상에서 겪었던 사건에 대해 폭력세제곱의 틀로 분석해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1. 교사수업권 침해
- 문화적 폭력 : 이념적 작동(잣대), 교사중립성 이념
- 구조적 폭력 : 반인권적 법의 폭력, 공권력의 행사방식(관행)
2. 여성 자아실현 박탈
- 문화적 폭력 : 시댁위주, 출산-여성
- 구조적 폭력 :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 직장에서 유리천장
3. 문화교류빙자 문화강요 폭력(이주여성)
- 문화적 폭력 : 한국 동화, 인종주의(백인/비백인)
- 구조적 폭력 : 국가간 수혜 관계(도움을 받았으나 돌려줌), 시장의 규모, 소득수준의 차이
4. 학생 두발 및 복장, 개성의 표준화
- 문화적 폭력 : 어림(나이)=미성숙(교화), 학력 지상
- 구조적 폭력 : 교사-학생의 수직적 위계, 고용-학벌(학교서열화, 학력서열화), 교사의 지위도 서열화된다.(교수, 교사, 유치원 선생님) → 서열적 지식 구조
5. 차인표 효과 사건 / 기부
- 문화적 폭력 : 아프리카 이미지/시각, 기부=선...기독교/물질로만-우월감, 모-아동-가련
- 구조적 폭력 : 아프리카 역사, 국제적인 불평등 구조, 모금 조직의 국제적 구조, 국제 기독교 구조(구호, 구휼의 관행) - 서구중심주의
이렇게 다섯 가지 사건에 나타난 폭력의 양상을 문화적 폭력과 구조적 폭력으로 나누어 생각해보면서, 화이트보드에 작은 폭력지도를 그려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각 참여자마다 5개 사건을 모두 분석하고 큰 폭력지도를 그려보는 활동은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 갈퉁의 폭력론 - 직접적 폭력 : 물리적, 육체적 폭력이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폭력 - 구조적 폭력 : 사회구조, 국제질서와 결부되어 있는 폭력 - 문화적 폭력 : 직접적, 구조적 폭력을 용인, 합법화, 정당화 시키는 상징, 문화/도덕(이념, 종교, 언어, 예술 등) △ 세 가지 폭력의 작용 직접적 폭력 : 사건발생 → 구조적 폭력 : 과정 → 문화적 폭력 : 문화의 변형과 고착 |
천웅소 간사님의 추천으로 톡톡 평화공부 강좌에 참여하게 된 저는 비록 2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각종 ‘힐링’이 범람하는 요즘, 치유보다 근본적으로 우선되어야 할 게 다른 존재에게 폭력을 삼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타인뿐 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지나치게 폭력적이진 않았는지 반성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 http://www.peaceread.org/non-violence.html
나단씨께서 너무 잘 정리를 해주셨네요~
위 후기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4강 수업에서는 자신이 경험하거나 언론을 통해 본 5가지 폭력사건을
각각 구조적폭력과 문화적폭력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었는지를 분석해와 지도로 그리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구조적폭력과 문화적폭력에 대한 설명은 위 표에 있는 갈퉁의 폭력론을 보시면 됩니다.
그럼 모두들 다음 주 수요일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