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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사람들의 유쾌한꼼지락] 3강, 소심하고 유쾌한 체험담 나누기
세 번째 강의는 1층 카페통인에서 진행됐다.
1층 카페에 책상은 다 치워져 있었고, 그동안 참여자들을 반긴 돗자리 대신에
큰 원으로 놓여진 각양각색의 의자들이 참여자들을 맞이했다.
큰 원 가운데에는 사무실에서 나온 각종 재활용품들과
색연필, 크레파스등 사무용품들이 쌓여 있었다.
1.
진행자는 참여자들에게 가운데 있는 잡동사니를 3개만 잡아
서로 붙이고 그려 아무거나 만들어 보라고 했다.
이 수업에는 정말 상상력이 특출난 사람들만 모였나보다.
모두들 5분 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무언가를 뚝딱 만들었다.
사슴벌레 모자, 재활용 필통, 앞머리, 과대포장 등
그리고 다시, 앞에 놓인 잡동사니로 '나무'를 만들어보라고 했다. 이 역시..
2.
카페 바닥에 포스터 6장을 이어 붙인 큰 종이를 깔았다.
그리고 그 위에 나무를 그리고 다시 포스터를 12등분으로 자른 후 나눠가지고,
각자 가지고 있는 조각을 그림 모양대로 자른다음
그 모양을 예쁘게 꾸민 후 자기가 가장 적극적이었을 때의 모습을 적었다.
마지막으로 각자가 갖고 있는 그림조각들을 벽에 붙여,
원래의 모습이었던 나무모습을 완성했다.
'혼자 밥을 먹을때'
'이 강의를 들으러 올때, 운동(줄넘기) 할때'
'컴퓨터 오락을 2박3일 내내 한 적이 있다'
'수업시간에 딴짓을 할때'
'6시30분에 출근할때'
한 참여자는
'연인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할때' 가 가장 적극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하면서
그런 적극적인 행동은 적극적인 후회를 불러왔다고 말해 참여자에게 큰 웃음을 줬다.
진행자인 이래은 선생님은
참여자 한 명 한명의 적극적 행동을 소개해주며
소심한 우리들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다면서,
이때 함께 사회적 발언을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혹시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아까 아무런 상관없는 것들을 이용해 각자가 새로운 작품을 창조했듯이
이러한 행동과 발언이 서로 어울리지 않을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설상 서로 안 맞더라도, 뭐가 어떤가?
내가 할 수 있는 것, 잘 하는 것으로 그런 행동을 시작하면 어떨까?
3.
이번 강의의 초대손님은 문화연대 신유아 활동가였다.
'삶을 위해 싸우는 농성과 연대의 예술활동은 하나다'
신유아님은 포크코 비정규직 농성장, 콜트콜텍, 용산참사 농성장 등에서
싸우는 노동자, 예술가들과 함께 공공미술을 설치했으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기획하고 함께 했었다.
그런 신유아님의 활동경험을 통해 문화행동에 대해 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시민들에게 관심도 받고 서로 교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신유아님의 행동들이
운동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마중물이 되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4.
항상 강의의 마지막은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무엇을 보았나요?'
'무엇이 달라졌나요?'
그리고 이 번 강의는 특별히 과제를 내주셨다.
각자 오늘 발표한 적극적 행동을 하면서
유쾌하게 꼼지락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