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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사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2강, 핵에너지의 역사와 미래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얼마 전, UAE로부터의 원전 수주로 국내외 여론이 들끓었던 적도 있다. 우리는 우리 영토, 영해에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이면 관공서부터 교통수단, 가정, 직장, 식당 등 모든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올해엔 전기를 절약한다고 권장온도를 지정하고 절전을 강요하여 평소 여름보다는 더 더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다수 후진국에서 전기가 수시로 나가 에어컨은 꿈도 못 꾼 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충분히 시원한 삶을 살고 있다. 밤이 되어도 도시의 불빛은 꺼지지 않고 블랙아웃이 일상이 아니라 공포가 되어야 할만큼 우리는 블랙아웃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원자력 발전의 덕분이다. 통계에 따르면 2030년에는 전력 사용에 있어 원자력 의존도가 60%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통계분석도 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원자력, 즉 핵에너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 등 개발이 진행되는 국가들과 우리 대한민국이 원자력에 열광하는 현재까지 전 세계 어디에도 폐 연료 등으로 이루어진 고준위 핵폐기물을 장기간 보관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장 고리원전의 핵폐기물 임시 저장 공간이 포화상태이지만 저준위핵폐기물 처리장이 겨우 건설단계에 들어갔을 뿐 세계 그 어디에도 고준위폐기물 처리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많은 안전장치와 높은 안전기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사태는 원자력 사고는 인간의 통제 밖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드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 50여년도 안 되는 역사 속에서 벌써 세 번 도 넘는 사고가 일어났다. 체르노빌 사태의 경우 아직도 인간과 환경에 악영향을 지속적으로 끼치고 있다.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의 단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반면, 원자력 발전의 경우 사용후폐기물 처리나 사고시의 수습비용 등을 감안하면 원자력발전의 비용은 생각보다 낫지 않다는 보고가 존재한다. 따라서 태양열이나 풍력발전으로 선회해야 할 당위성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과연 우리가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고 살아야 할 만큼 더운가? 과연 우리가 이렇게 새벽까지 불을 밝혀야 하는가? 우리가 에어컨을 자제하고 안 쓰는 형광등은 꺼두며 산업체에서는 에너지효율을 위해 노력한다면 원자력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물론 당장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기에 정부 차원에서 탈 원전에 대한 장기적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세부적인 플랜을 세워 단계적으로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절약을 생활화하여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에너지소비를 추구해야 한다. 이제는 에너지 문제에 접근할 때 비용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미래도 고려해야할 때이다.
글 : 자원활동가 공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