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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시장 그리고 복지
복지가 화두다. 6.2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이 아젠다로 떠올랐다. 온 나라가 정의, 공정사회 타령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바로 그 중심엔 복지가 있다. 복지가 진보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여야가릴 것 없이 모두 ‘복지’ 이야기들 뿐이다.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조차도 복지를 강조한다, 그렇다. 2010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복지이다.
오늘은 정태인 前청와대경제비서관의 강연이었다. 강의 주제는 시장, 국가 그리고 복지였다. 경제학자답게 경제이론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다.” 그의 첫마디였다. 주류경제학의 기본전제를 뒤집는 명제였다. 그 뒤 이어진 최후통첩게임과 독재자게임으로 이 명제가 어느 정도 증명이 됐다. 이 부분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우리 인간들은 의외로 이기적이지 못했다. 그 뒤 이론적 설명으로 인간의 협력을 위한 5가지 조건. 혈연선택, 직접상호성, 간접상호성, 네트워크상호성, 집단선택에 와선 더 명확해졌다.
또한 신자유주의 이후 종교가 된 ‘시장’에 대한 한계점도 명확히했다. 외부불경제와 수요곡선에서 배제된 이들이 바로 시장의 근본적 한계점이라는 것이다. 즉, 시장이 실현되는 부분만을 시장이 해결해 줄 뿐 균형점의 오른쪽 아래에 위치해 시장이 실현되지 않는 부분, 즉 돈이 없는 이들은 절대 시장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 아니 시장은 이들을 배제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빈곤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국가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바로 현실사회주의의 실패가 그것이다. 정보의 왜곡으로 인해 국가주도의 경제 또한 대안은 아니었다.
그럼 방법이 무엇인가? 정태인 전비서관은 국가의 복지시스템과 시장시스템의 조화와 더불어 사회경제를 제시했다. 쉽게 말해 ‘협동조합’이 그것이다. 이탈리아의 연대경제, 프랑스의 시민경제 특히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의 예는 부럽기까지 했다. 바로 이 사회경제가 국가와 시장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의료와 교육 분야를 사회경제를 통해 해결할 수도 있다. 상당히 신선한 이야기였다. 그동안 시장, 국가 이데올로기의 흑백에선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이번 강의는 복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 시장과 국가를 넘어선 사회경제가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시장과 국가는 한계점이 있으며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다. 이 말을 마음에 새겨본다.
* 후기는 수강생 장광연씨가 작성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