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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가닿는 글 : 매일 쓰는 삶
타인에게 가닿는 글 : 매일 쓰는 삶
참여연대 회원으로서 28주년 기념식에 참여한 저는 추첨 이벤트를 통해 아카데미 느티나무 강좌 수강권을 받아 <유머와 위트 있는 글 쉽게 쓰기 : 디지털 시대에 꼭 맞는 글쓰기 방법론>에 함께했습니다. 강사 분의 이력도 커리큘럼을 파악하기도 전에 '유머'와 '위트'가 있는 '글쓰기'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와 바로 신청했습니다. 적당히 먼지 묻고 비척거리면서 이어간 글을 정성스럽게 다뤄주시는 강사분의 태도가 좋았습니다. 또한 매주차마다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준비해주셨는데, 칼럼, 소설, 수필, 시 등을 낭독해주시면서 강의에 생동감을 높여주셨어요. 다른 회원분들의 글들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는데, 인간은 완전무결하지 않고 애처롭고 귀엽다는 걸 이렇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사람들을 보며 남몰래 감탄하고 즐거워했습니다.
네이버 카페와 아름드리홀이라는 안온한 울타리에서 새로운 저를 자꾸 마주하고 그 모습을 드러내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지켜보아 주는 건 정말 중요하다는 거예요. 각자 어디 사는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서로 써온 글을 읽고 단지 그 글에 대해 이야기하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 저는 글을 썼습니다. 독자가 이미 열 분이나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작가로 이름을 날리지 않아도 여한이 없다는 마음가짐은 '나는 계속 읽고 쓰겠지만, 분명 나를 부르는 공간이 있으리라.는 뜻을 품고 제 안에 안주해있습니다. 쓰기가 그전만큼 절 불안하게 만들지 않아요. 제가 쓰고 싶은 글이 누군가 볼 만큼 가치 있고 시사적인지는 여전히 의문인 듯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게 한다면 역량과 재능에 상관없이 계속 쓸 동력이 되어줄 겁니다.
한적한 평일과 느긋한 주말이 생기면 과제를 했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왜 사람에 따라 주목도가 달라지는지 고민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매주차 피드백을 나눠주신 편성준 강사 님과, 6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함께 글을 써온 회원분들의 건필을 빕니다. 그중에서도 조준한 회원 님의 애정어린 조언을 이 지면에 옮겨오며 마무리짓고 싶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제가 기억해야 할 문장을 적어주신 것 같아서요. "그렇지만 결국 연습이겠지요. 모든 답은 연습에 있습니다.' 이렇게 응원을 보내는 방식은 낯설면서도 용기를 불어넣어주시는 듯합니다. 가끔 글을 쓰다 외로워지면 느티나무에서 함께한 분들을 떠올리겠습니다. "아무리 서툰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남에게 가닿을 수 없다", "꾸준함은 뛰어남의 미덕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