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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준 작가님과 함께한 글쓰기 여행 후기
편성준 작가님 책을 2권 정도 읽고 글이 참 일상적이면서 엉뚱한 개그가 있어서 참 좋구나, 하던 와중에 개인 브런치에서 참여연대 글쓰기 강연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10월 강연이었는데 8월 말인가, 9월 초에 빠르게 신청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금방 마감을 할 것 같았어요.
글쓰기 강연은 처음이라 사실 문장 쓰는 법이나 비유 꿀팁과 같은 엔지니어링 강의를 기대했습니다. 뭔가 신박한 유머의 기술을 설명해주신다거나 하는. 예를들면, 역설이나 아이러니 같은(같은 말인가요?) 그런 기술.
그런데 편성준 강사님은 한의사였습니다. 맥을 짚으시고 체질을 이야기 하시네요. 허리가 아파서 갔는데, 시원하게 주사 한방 놔주실 줄 알았는데, 앉는 자세부터 교정하라고 하시네요. 수업을 다 듣고 나서 느낀 점, 깨달은 점은, 역시 글쓰기는 꾸준히 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유명 강사가 어려운 수학문제를 마술처럼 푸는 장면을 보기만 한다면 제 실력이 늘지 않지요. 뭐가 되었든 스스로 잡고 끙끙 대봐야 늘잖아요. 꿀팁이 난무하고 나만 따라하면 당신도 금방 짜잔하고 책을 낼 수 있다는 어그로가 난무하는 요즘. 큰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강의가 된 것 같습니다.
같이 수업듣는 분들과 과제를 수행하고 발표도 하고 피드백도 주고 받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쓴글은 도저히 비판할 것이 없는데 남의 것은 물어 뜯을 것이 마구 보입니다. 실컷 난도질을 하고 돌아와서 다시 제 글을 읽으니, 맙소사! 저도 똑같네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제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주말에 집중해서 썼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누가 제글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겠습니까. 기본 10명의 독자를 확보한 상태로 쓰는 글이라 신나게 한 것 같습니다.
예시라고 해야할까요. 작가님이 직접 쓴 글이나 다른 작가들의 글도 많이 소개를 해주십니다. '아, 이거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읽은 책인데 저런 내용이 있었나 싶은 것도 있습니다. 비유에 대해 설명할때는 시도 많이 소개가 됩니다. 유머는 공감이나 비유죠. 그게 시에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소개해주신 시나 글들이 글쓰기 할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생각을 일단 많이 하게 됩니다.
작가님의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은 일부러 읽지 않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 책을 가져가서 사인도 받았네요. 강의를 복습하는 느낌으로 책을 찬찬히 읽어 볼 생각입니다.
암튼, 유익하고 느낀 점이 참 많은 강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