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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주의자를 위한 전술론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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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오랜 회원이지만 아카데미에 참여해보는 건 처음이다.
특별히 애드보커시학교는 늘 눈길이 머무는 교육이었다. 언젠가는 들어보리라 했는데 벼르고 벼르니 듣게 되나보다.
주민들과 마을을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만들어볼까가 늘 고민하던 과제이다. 캠페인을 하고 누군가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하고 지역사회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싶은 활동가로서 잘하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태호쌤은 전략가가 되어야한다고 하신다.
우리는 배 12척밖에 없고 수많은 적들과 싸워야 하는 이순신과 같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이 캠페인을 하고자 하는가?’ ‘캠페인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기획과정에서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는 거다. 그 과정에서 들은 알렌스키의 급진주의자를 위한 전술론이 강하게 남아있다.
토요일 하루는 특별하게 현장의 활동가를 초대하여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한 투쟁의 역사와 활동가의 삶에 대해 들었고 요즘 이슈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재단의 시설보호종료 아동의 자립지원사업이라는 꽤 성공적인 캠페인을 통해서는 캠페이너의 자세와 캠페인의 목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과 '열여덟 어른'이라는 제목의 효과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사례를 통해 학습한 내용들을 검증해나가는 과정이 또한 좋았다.
네슈빌 민권 운동 영상. 밀양 할머니들의 투쟁을 다룬 영상, 디지털성폭력 피해자의 추모 집회, 김진숙 지도위원의 연설 영상 등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활동가란 무엇인가’를 정의내리는 워크숍은 과정과 방식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리는 많은 단어를 떠올렸고 집단의 지혜를 통해 아주 평범하고 누구나 고개 끄덕거릴 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참여하는 수업은 참여자에게는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만 효과는 역시나 좋은 방식이다.
말하기 보다는 듣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나의 의견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애쓴 나를 칭찬한다. 함께 얘긴 나눈 이야기들을 통해 깨달은 바가 많았으니 함께 수강했던 친구들도 칭찬한다.
캠페인 호소문을 제출하고 강사님의 피드백을 듣는 것 또한 떨리긴 했지만 핵심을 꿰뚫어보시는 통찰력에 감탄을 자아내는 순간이었다.
이 교육의 가장 특별한 점은 멘토링과 AS가 있다는 점이다.
9시 30분 강의를 마치고 늦은 시간에 만났지만 2시간이 훌쩍 지나는 줄도 모를 정도로 즐겁고 의미있는 만남을 만들었다. 30여년을 한 단체에서 활동한 활동가는 어떤 생각으로 지속해온걸까? 참여연대의 역사도 들을 수가 있었고, 활동가로서 나의 고민들에 대해 적절하게 조언을 해주셨다. ‘언제든’ 다시 멘토링을 자처하겠다고 하시니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차별금지법 단식투쟁 마무리집회를 참석하기 위해 결석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한번의 수업을 빼고는 꽤 성실한 수강생이었다. 아마도 학습에 참여하는 이들을 환대하고 섬세하고 지원하는 이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강의도 좋았지만 이런 사소하게 보이는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오고 싶게 만들고 지속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걸 깨닫는다. 디테일이 참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뒤뜰에 야생화와 문 손잡이에 커다랗게 달려있는 세월호 리본,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무지개색 현수막 등 공간이 풍기는 이미지가 참 좋다.
* 강좌 자세히 보기>> 행동하는 시민과 활동가를 위한 애드보커시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