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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시민강좌 - 예산 감시학교 후기_수빈
코로나로 시작한 2020년이 어느덧 끝을 향해 가네요.
봄만 해도 '조금 지나면 상황이 나아지겠지, 이번 학기만 교육 취소하면 다음 학기부터는 정상운영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가졌는데, 어느새 코로나가 우리 곁을 쉽게 떠나지 않을 것임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봄/여름학기의 혼란을 이겨내고 9월엔 예년의 개강 분위기를 회복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강좌를 신청했어요.
이번 학기 9~10월 4주간 진행된 예산감시학교를 수강했는데요. <나라살림연구소> 이상민 선생님의 예산 분석 2강, 참여연대 간사님들께서 직접 진행하시는 예산감시 활동 2강을 듣고 나니, 뉴스에서 언급되는 예산 규모를 들을 때 최소한 '저게 뭐구나' 정도는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상민 선생님의 강의는 정말 손꼽을 만한 명강의였고요, 직접 발품발아 얻은 정보와 경험을 토대로 한 강의가 얼마나 생명력이 있는지를 체감하게 되었어요.
참여연대 간사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는 참여연대가 곳곳에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고요. 매 회차 성실히 참여하며 다양한 질문과 의견 주신 동료시민들도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간사님의 자연스럽고 세심한 진행도 느티나무 강좌의 자랑거리인 것 같아요.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아무래도 교육공간의 보이지 않는 '공기'같은 걸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상태을 훨씬 더 민감하게 살피고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간사님께서 그런 것들을 고려하신 듯한 진행을 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의 자체의 질뿐 아니라 환경의 질까지 잘 챙겨주신 간사님께 박수를!! 4강 진행해주신 모든 강사님과 수강하신 시민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요즘 많은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 같아요. 온라인이라 불편/불안하기도, 온라인이라 더 편하기도 하다는 의견을 주변에서 접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온라인이 효과적인 것 같아요. 오가는 시간을 절약하여 그 에너지로 강의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예전같으면 너무 피곤해서 출석하지 않았을 법한 날에도 침대에 누워 강의를 들었는데 이렇게라도 들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반면 온라인의 전달력이 약하다거나, 얼굴이나 환경을 타인에게 비추는 것이 불안하다거나, 물리적으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없다거나(데이터 문제, 공간 문제 등)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 같아요.
시대가 이미 변해서 과거로 돌아가긴 어려울 텐데.. 그렇다면 앞으로는 전략적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개강을 반반 시도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어요. 아마 느티나무 운영진께서도 많이 고민하고 계실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느티나무에 좋은 강좌가 많은데 기존 회원이 아니더라도 많은 시민이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더 고민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 드립니다. 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