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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페인팅 - 일상의 이야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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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미술학교 풍경페인팅 수업을 갔다.
코로나 19로 인해 수업은 열체크, 손소독, 책상 간격도 넓게, 마스크를 쓰고 시작했으며 첫 날은 동그랗게 앉아서 서로 인사와 소개, 수업에 참여하는 소감 등을 이야기했다.
낯선 사람들, 공간, 시간
아. 역시 불편했다.
내가 이 낯선 곳을 찾아온 이유는 이상권 선생님이 이곳에서 수업을 하시는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입시때 화실 선생님이었다. 29년이 지난 지금 우연히 알게되었고 이런 저런 걱정을 뒤로하고 무조건 찾아왔고 다행히 선생님이 내 얼굴을 기억해주셨다.
수업은 4번의 드로잉 수업, 3번의 아크릴수업으로 진행되었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세심한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미술 전공을 했지만 처음 접해보는 아크릴물감이 뜻대로 되지않아 약간 멘붕이 왔을 때 누군가의 콧노래 소리가 들렸다.,
그래. 그리는 즐거움을 그동안 잊고있었구나.
조급한 마음이 진정이되고 이런 시간과 공간에 내가 있을 수 있는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역시 무조건 오길 잘했어.
이번 봄학기 풍경페인팅의 주제는 <일상의 이야기>이다.
흔히들 그림은 멋진 풍경 완벽한주제를 생각하게 되는데 내 주변과 일상, 나에게 의미있는 것들을 나만의 표현방법으로 이루어냄으로써 그림의 주제를 폭넓게 생각할 수 있게 좀 더 다른 시선으로 익숙한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준 수업이 되었다.
전시회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한것이 아쉬울 정도로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에서 준비되었다. 후기에서나마 작가들의 작품 설명을 소개하고싶다.
1. 김순미 - 시간에 시간을 덧대다
시간에 시간을 덧대다. 담배건조장, 양조장, 정미소 ... 문득 떠오르는 그때의 기억들. 사라져가는 풍경들이 아쉬워 혹여 어릴적 추억들 마저 잊혀질까 아쉽다. 그곳에 쌓여진 시간들에 페인팅하며 내 어릴적 기억과 지금 이 시간을 살포시 얹어본다.
2. 김지선 - 굴 따는 여인들
그림소재를 고민하는 동안 머리에 꽉차있던 한 풍경! 눈 오는 날 굴 따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 감동을 서툴게나마 표현해보았다.
3. 나두리 - 리스본 coming corona19
천겹만겹의 추억으로 뒤덮인 채 지금도 산책자들의 삶이 계속되고 있는 곳. 우리를 적시던 붉은 석양, 어느 쪽이 더 불타올랐다 말할 수 있으랴. 차가운 맥주는 이런 떄 그 값어치가 드러나는 음료가 아닐까 싶다.
4.박효주 - 7월의 타이페이
코로나는 지구인들의 일상을 하나씩 바꾸어 놓았다. 마스크 없는 일상은 언제쯤 찾아올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여행의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본다. 작년 7월, 여름휴가를 떠났던 타이완 펑시마을.
5. 백미정 - 구부린 뻥튀기 노인
연남동 사천교 한쪽에 가면 아직도 뻥튀기를 하시는 노인이 계신다.
어느 시대에 나올 법한 유물처럼 생긴 낡은 큰 기계에 뻥! 소리를 내며 쌀, 옥수수를 튀긴다. 뻥소리에 불어나온 연기처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풍경에 담아보았다.
6. 이기범 - 여기도 등촌로
힘차게 페달을 밟으면 같은 거리도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아침 저녁 바람 비 그리고 혼자 또는 같이 걸으면 달라진다고 했다. 자전거를 못타서 그 상큼한 거리는 아직 보지못했다. 풍경이 다가왔을 때 노랑 핑크 물감을 쭉 떠볼것이다.
7. 이소영 - 밤길을 걷다
자유롭게 걷는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친구와 차 한잔을 위해 까페를 찾는다. 스산한 분위기의 여름 밤거리 서울의 골목길 조금은 위험하거나 불안하게 느껴지는 밤길 "밤길 조심해라", "밤 늦게 다니지마라", "왜 밤에 나가냐" 우리의 밤을 되찾아 즐겁게 밤길을 걷는다
8. 이지윤 - 5월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의 일상에서 어떤 이야기를 그릴 수 있을까 고민중 잠시 앉아 쉰 낙산공원의 5월. 마스크를 벗고 크게 심호흡을 하니 달콤한 꽃향기가 나를 맞아준다.
9. 주은경 - 빨래가 되고싶다
창공에 펄럭이는 빨래를 보면 늘 살짝 '맛이 간 사람' 이 된다. 햇살과 바람에 물기를 빼고 바싹 말리고 싶다. 가벼워지고 싶다. 개와 늑대의 시간, 저 하늘과 함께
10. 황은경 - 동네 A+B
좀 더 정감이 있는 동네를 찾기위해 서촌과 부암동거리를 홀로 헤메이며 사진을 찍었다. 새로운 동네를 둘러보는 것이 즐거웠고 나만의 시선으로 작은 화분 하나, 사람들을 귀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멋진 경험을 그림에 담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는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낀 작업이었다.
이번 봄학기는 새로운 주제의 방향성을 선생님 지도 하에 모든 회원이 차분하게 이루어낸 시간이었던것 같다.
새로운 배움과 서로를 배려하는 즐겁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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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더리
- Jun 16, 2020 (22: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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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샘~~ 만나서 반가웠어요^*^ 함께 한 시간들이 다시 일상의 이야기가 되었네요 . 샘의 다양한 시도들도 큰 자극이 되었어요. 또한, 이상권샘과의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는 미술수업이 앞으로 또 다른 일상의 서사가 될 것 같아요. 감수성 묻어 나오는 그림, 너무 멋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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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Jun 17, 2020 (12: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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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쓴 시간들이 느껴지네요..... 위축되어 있던 일상에서 그림에 대한 큰 자극이 되었을 듯 싶네요. 앞으로도 아카데미 그림수업에서 배움과 의미있고 즐거운 일상이 계속되기를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