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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후기
참여연대 아카데미 수업을 수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백결 선생''의 권유로 송년회에 참석했어요~
1층 카페에서 테라코타 전시를 충분히 감상하면서 백결선생의 작품 설명까지 곁들여 지니까 촉촉한 흙을 만지며 열정이 뜨겁게 구워지는 테라코타 과정에 한 챕터 참여한 느낌이었어요.
''참여연대 아카데미''라는 공동체에 소속된 분들과의 만남이라 어색함이 금방 풀리더라구요.
연말에는 한 해를 돌아보며 혼자서 조용히 보내는걸 좋아했어요. 혹시 요즘도 송년모임을 위해 장기자랑에 개인기 같은 거 준비하나요? 그런 모임은 어째 불편하더라구요. 화려하고 장황한 파티는 끝나고 나면 허무했어요.
아카데미 실무자들이 세심하게 고민한 덕분에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어요. 관심분야가 다양한 사람과 이야기할 때 긴장할 수도 있는데 참여연대 송년회는 반가움이 있었어요. 외부인?이 아니라 연극반 수강생의 참신한 진행이 호의적인 마음이 들게했어요. 같은 질문을 가지고 유쾌하게 혹은 진지하게 다른 생각을 공유하는 대화가 가볍고 즐거우면서도 의미있었어요.
"나에게 5%의 용기가 더 있다면?"
"만일 편지가 온다면 누구에게 받고싶은가?"
벌써 내용을 잊어가고 있지만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본 것들이 여러사람과 나누면서 상상력이 더욱 촉발되었어요. 소소하고 별수롭지 않은 것에서 하나 더 알게되는 것을 깨알 정보라고 하던가요? 아기자기하게 정성껏 꾸며진 테이블에서도 초대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냥 앉은 자리에서 각자 한 줌씩 들고온 깨알을 볶으며 깨소금을 만든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집에서 내가 안쓰는 물건을 가져와서 사연과 함께 나누는 것도 좋았어요. 아무리 멀쩡해도 송년회 선물을 새 것이 아닌 것으로 준비한다는 게 불편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준비한 선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나누는 시간은 선물보다 감동이었어요. 안쓰는 물건이 있으면 콕 집어서 누구에게 주면 좋을까 좁게 생각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가진 것을 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장에서 더 많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모임에 응용해 나누었더니 마음이 아주 가벼워지더라구요.
기대없이 참석했는데 참여연대 공동체 사람들과의 연대감은 주의를 환기시키네요. 당분간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될 것 같아요~^^
현장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