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l  크고 작은 소식들을 나눕니다

역사와 현대를 함께 간직한 서울이라지만, 서울의 어떤 곳을 하루 반나절 앉아서 바라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림이 매개가 되었지만 서울에 있는지 알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곳들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3개월동안 토요일 아침마다 쏘다니던 서울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소개합니다.

1. 이화동

이제는 서울에 별로 남아있지 않은 달동네. 서울 성곽의 일부가 남아있는 낙산공원과 연결되는 곳입니다. 역사가 풍부한 윗동네 낙산과 문화가 풍부한 대학로 사이에 고립된 곳이어서 낙산 프로젝트가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참조글)

<이화동 골목> 이미영(@netstrolling), CC-BY

2. 정동 성공회성당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이 건물은 덕수궁 옆에 있는데, 당시 덕수궁과의 조화를 고려해 수직느낌의 고딕양식 대신 아치형 지붕의 로마네스크 양식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내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이 되었다네요. 1926년에 처음 완공되었으나, 이후 1993년 한국을 찾은 영국인 관광객이 자신이 근무하던 도서관에서 원 설계도를 찾아서 70년이 지난 1996년에서야 원래의 십자가 모양이 만들어졌다는군요. (참고)

<성공회 서울대성당> 안현정(hiroko1201@naver.com), CC-BY

<작은 자유> 고혜진(hjesquisse@gmail.com), CC-BY

3. 아현동

서울시의 대표적인 재개발 예정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야 불편하고 지저분하고 위험하시겠지만, 사라지는 옛동네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생활환경은 개선해야 겠지만 아파트나 새 건물만이 답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현동 골목> 이미영(@netstrolling), CC-BY

4. 인천항 개항장 차이나타운

1800년대에 우리나라에 신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곳. 마치 세트장같이 생겼지만 세월을 간직하며 아직 사용하고 있는 일본식 건물과 중국식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참조글1, 참조글2)

<시간여행>, 엄선흠 (www.morningtree.co.kr), CC-BY

<분장>, 송정부 (jasonization@gmail.com), CC-BY

5. 북촌

청계천과 종로의 위쪽마을이라는 뜻의 북촌. 전통가옥들과 함께 개화기에 지어진 도시형 한옥들과 골목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휴일이면 데이트하는 커플들과 커다란 DSLR을 가진 사진사들이 가득가득하죠. (참조글)

<북촌>, 배헌엽 (taekyoni@naver.com), CC-BY

6. 성북동 길상사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고급 요정이었다고 합니다. 작년에 법정스님께서 이곳에서 입적하셨죠. 나무 한그루, 문 하나, 바람 한 점, 햇빛 한조각 등등 모든 것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참조글)

<길상사>, 배헌엽 (taekyoni@naver.com), CC-BY

<길상사> 이미영(@netstrolling), CC-BY

7. 북서울 꿈의숲

북서울 꿈의 숲은 서울숲과 더불어 시민 참여 공원이라고 합니다. 예전의 드림랜드 자리에 세워진 곳이죠.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옆에 다람쥐가 뛰어간다는군요.

<북서울 꿈의 숲>, 배헌엽 (taekyoni@naver.com), CC-BY

8. 운현궁

대 원군의 '운현궁의 봄'이야 들어봤지만, 안국역 근처에 이런 공간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특히 운현궁과 닿아있는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및 운현초등학교의 정원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래 건물은 운현궁 양관으로, 현재는 덕성여자대학교의 법인사무국입니다.(참조글)

<운현궁 내 건물/ 꿈의 궁전으로 가는 길>, 서종민 (@armite), CC-BY

<초여름 운현궁>, 주은경 (likedocu@hanmail.net), CC-BY

참여연대 느티나무 강좌 '고경일, 김부일의 서울드로잉' 강좌에 함께했던 분들과 그림을 전시합니다. 위에 소개한 그림들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

- 언제: 6월 24일~7월 8일
- 어디: 참여연대 1층 통인카페

<별채>, 김민수 (@issac_min), CC-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