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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후기] 내가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 -이철희 국회의원
저는 우리나라가 ‘연정’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하길 바랍니다.
- ‘내가 불출마를 선안한 이유’ 특강 후기 -
20대 청년
대부분의 정치인, 고위공무원, 시장에서 많은 자본을 획득한 사람들은 전부가 그러진 않더라도 대부분은 자신의 사회적 신분과 위치를 지키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더 높은 지위를 욕심낼 법한 국회의원이 불출마한다는 소식에 처음엔 너무 신기하였습니다. 물론 유권자로 돌아가면 더 큰 역할을 맡지 못하고 더 높은 지위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내려놓는다는 소식은 제가 이번 특강을 기대하게 하는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특강은 이철희 의원이 현재 정치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1부 강연과 그의 지도교수와 함께 청중의 질문을 받는 2부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보통의 특강과 다를 바 없었지만, 강사의 이야기들은 평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야기해주면서 제 생각의 폭을 더 넓힐 기회가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연합정치(이하 ‘연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있는 선진국(미국을 제외한 유럽의 복지국가)들은 대부분 집권 세력이 의회의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연정을 통해 지금의 사회제도를 만들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평소 의문을 가지고 있던 ‘민주주의의 동력은 갈등에서 나온다.’라는 명제에 대해 품었던 의문점을 해결하였습니다. 지금의 국회는 ‘동물국회’, ‘식물국회’라는 이름으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법을 만드는 기관에서 사법부에 법의 심판에 의존한다는 것도 아이러니했고요. 그래서 저는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동력은 정말 갈등이 맞는가?’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특강을 통해 ‘갈등’은 맞지만, 우리 국회가 하지 못하는 것은 ‘연정’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유권자는 국회가 연정이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반대만 하는 지금의 보수정당들이 마냥 나쁘게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1야당의 지금의 언행들에 많은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정부는 나름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들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보수 야당들의 반대는 견제라고 생각되기보다 정당의 손익계산에서 나오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강의를 통해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나름 산업화시대를 이끌었기 때문이지요. 또한, 그들은 그들만의 보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싸움이기도 할 테니까요. 그렇다고 그 주장들이 합당하다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이해의 자세는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어떻게 하면 그들과 다시 논의해볼 수 있을까 하는 자세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진보의 대표주자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보수의 대표주자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토론을 보며, 나름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서로 입장은 다르지만,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이는 모습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철희 의원이 생각한 정치도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후기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