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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경향신문 맥주강좌 보도
지난 2일(목) 시작된 느티나무 맥주강좌 1강이 경향신문에 보도 돼었습니다. 유쾌하게 진행된 맥주강좌의 분위기가 잘 담겨 있네요.
맥주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신 분,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유쾌한 대화를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강좌를 신청해
주세요. ^^ 문의 : 02-723-0580 김민수 간사 |
출처 : 경향신문(9월 12일) / 목정민 기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9052159495&code=940100
‘이념 벗어나 생활 속으로’ NGO 강좌, 시민 몰린다
진보적 시민단체에서 여는 강좌라고 하면, 사회개혁적 담론이나 이념적 색채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한데 요즘 시민단체의 강좌는 생활밀착형이 주류다. 딱딱한 거대담론을 다뤄서는 수강생 모으기도 힘들다.
지난 2일 참여연대 주최로 열린 ‘삶과 문화가 있는 맥주이야기’ 강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백경학 푸르메재단 이사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참여연대 제공
지난 2일 참여연대 주최로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단에서 열린 ‘삶과 문화가 있는 맥주이야기’
강좌. 맥주의 역사와 종류에 대한 강의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참가자들은 밀맥주 바이스, 체코에서 시작된 필스너, 흑맥주 둔켈
맛을 비교해가며 “한국 맥주는 왜 맛이 없을까” 의견을 나눴다. 수강생 최순영씨는 “맥주처럼 재미있는 강의가 많기에 이참에
(참여연대에) 회원 가입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 윤모씨는 “의식화 교육이 아니라 시민이 갖춰야 할 기본소양을 키워주는 강의여서 좋다”고 했다. 공무원, 교사, 잡지사 기자까지 수강생의 층도 다양했다.
강좌를 기획한 푸르메재단의 백경학 이사는 “NGO들이 기존의 이념적 성향을 털어내고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강의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느티나무아카데미의 주은경 부원장도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시민운동에 ‘재미’라는 개념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시민 강좌는 정체된 시민단체의 역할과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사회운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은 지난달 상상문화학습원을 열었다. ‘대한민국 힙합, 해부와 상상’ ‘아무 종이에나 드로잉’ ‘플라워
데코, 꽃을 가꾸는 일상’ 등 대중·생활 강좌가 주류다. 민예총 이수빈 사무총장은 “2000년대 초반에는 강의 내용이 전문적이고
어려웠던 탓에 참여율이 저조했고 결국 문을 닫았다”며 “시민들의 관심사에 맞춰 대중적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힙합, 해부와 상상’ 강좌에 참가한 수강생 최세원씨는 “정치적 색깔을 강요하는 강좌라면 듣지 않았을 것이다. 대학의 교양수업을
듣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제작소도 3년 전부터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행복설계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경쟁률이 3 대 1에 이를 만큼 인기가 좋다.
참여연대는 앞으로 ‘부동산 덫에 걸린 한국사회를 말한다’ ‘G20 톺아보기’ ‘시민, 복지국가를 꿈꾸다’ 같은 진지한 강의도
마련하되, 눈높이는 철저히 시민들의 관심사에 맞출 계획이다. 복잡한 경제이론 대신 강남 집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식이다. 참여연대가 분석한 결과 시민강좌 수강생들 중에는 이런 교육에 처음 참가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주은경 부원장은 “우리
사회에는 시민교육이 아직 자리잡지 못했다. 이런 공백을 채워주는 것도 시민단체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