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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경제학 고전 읽기<국부론> 제1강('19.6.4.) - 애덤 스미스의 생애
왜 역사를 공부하는 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리스트텔레스는 “무언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것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살펴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경제학의 출발점으로서 현재 자본주의 경제제체의 핵심인 시장의 효과를 강조했던 애덤 스미스와 그의 저작 <국부론>을 이해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의의가 클 것입니다. 특히 정부의 개입을 비효율적이면서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여기며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시장만능주의, 자유시장주의의 뿌리로 오용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 사회의 풍토에서라면 더욱 더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정치·경제·사회·철학·국제 등 많은 분야를 망라해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려는 시민들의 배움터 역할을 해온 참여연대의 느티나무 아카데미에서는 2019년 여름학기 고려대학교 김균 교수님을 모시고 경제학 고전읽기 시간 – 아담 스미스 <국부론> - 을 마련했습니다.
총 5번에 걸쳐 국부론의 주요 부분을 같이 읽어보고 자유롭게 토론과 질의·응답시간을 갖게 되는데요, 6.4일(화) 첫 번째 시간에는 아담 스미스의 생애와 주요 저작의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경제학의 역사에서 애덤 스미스는 고전학파에 해당되는데, 중상주의를 비판하면서 부의 원천을 금이나 무역이 아닌 인간의 노동으로 보았고 독점이 아닌 인간의 자유로운 협력에 따른 결과의 소중함을 강조하면서 그 기반이 되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합니다. 시장과 분업의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이야기한 ‘보이지 않는 손’도 그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미스의 노동가치론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칼 마르크스에게로 계승됩니다.
그렇다면 그의 생애는 어떠했을까요? 1723년 스코틀랜드 커칼디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애덤 스미스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는데요, 첫 번째로 그의 전기를 집필한 J.Rae에 따르면 스미스는 심한 건망증이 있지만 강한 집중력에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지식한 사람으로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기술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한 슘페터는 great synthesizer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계몽주의 풍토가 강했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에서 도덕철학을 수학한 그는 1750년 글래스고 대학 논리학 교수를 거쳐 1752년 도덕철학 교수로 부임하게 됩니다. 당시 도덕철학은 자연신학, 윤리학, 법학 및 정치학, 경제학 등의 실용학문으로 구성되어 있던 분야였는데 1759년 우리가 잘알고 있는 <도덕감정론>을 펴내어 일약 유럽의 정상급 학자로 부상하게 됩니다. 1764년부터 2년여 동안 당시 엘리트 교육의 최종단계로 유행했던 그랜드 투어를 통해 볼테르, 중농학파인 키네, 투르고 등과 교류하기도 한 그는 귀국후 1776년 그 유명한 <국부론>을 펴내게 되고 에딘버러 세관장을 거쳐 1790년 세상을 떠납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난 뒤 느티나무의 아카데미의 하이라이트 수강생간 의견 교환 및 질의 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언제나 초반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지만 막상 정리할 시간이 되면 그날 강의의 감상 및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일쑤인데 오늘도 정해진 시간을 넘겨 열띤 논의가 펼쳐졌습니다. 질의중 가장 핵심적이었던 것은 도덕감정론과 국부론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의 문제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두 저작의 관계를 각각 별개로 보는 입장과 서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는 두가지 시각이 존재하며 본인은 후자의 입장에 서있으며 향후 이어질 강의에서 차차 그 부분을 같이 생각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저녁에 참여연대 부근을 지나가던 한 주민께서 지나가다 강의 안내문을 보고 수강하러 오셨습니다. 처음 참여연대에 오신터라 조금 어색하기는 했지만 열띤 강의와 적극적인 참여가 마음에 와닿는다는 소감을 밝혀주셨는데요, 강의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애덤 스미스로 가는 입구를 안내하는 내용 정도만 진행된 상태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어려워하지 마시고 느티나무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려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