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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시이자 말이자 노래였던 랩 - 비밥
<정형화된 틀안에서 더 높은 자유를 누린다 ⓒ 참여연대>
당신의 열정이 당신의 결정
이 한마디를 내뱉으며 [삶을 뱉는 랩 교실]이 시작됐다.
‘랩은 마디 안에 글자를 구겨 넣는 것이로군.’
랩에 대한 첫 느낌이었다.
내가 왜 랩을 좋아했는지 그때서 알 수 있었다.
정형된 자유
정형시를 좋아한다.
3장으로 된 시조, 여덟 구로 된 한시, 17음으로 된 하이쿠,
그리고 16마디가 한 소절인 랩. 시조의 ‘각운’ 같은 랩의 ‘라임’
틀로 갇혀 있는 부분에서 단계 높은 자유를 느낀다.
<개인 작업 곡 비트를 정하고 있다 ⓒ 참여연대>
랩이 현대의 정형시란 생각이 든다.
랩은 뱉고, 토하고, 부른다. 결국, 입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랩은 시이자 말이자 노래이다
랩 교실
[삶을 뱉는 랩 교실]에서 랩의 마디를 배우고 한 마디를 뱉어보고
두 마디, 네 마디를 써보고 결국 열여섯 마디를 만들었다.
첫 시간 아날로그 소년(랩 사부)가 마지막 여덟 번째 시간에 팀별로 곡을 발표할 거라고 했을 때 눈에 안 띄게 웃었다, 안 믿겨서.
결국, 그는 나와 우리를 조련(?)해서 16마디를 뱉게 했다.
그에게 감사한 건 기술의 습득뿐 아니라 ‘나’를 들여다보고 ‘우리’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곡을 발표한다고 했을때 살짝 웃었다. ⓒ 참여연대>
항상 드러내고 싶음과 감추고 싶음 사이에서 싸운다.
이번에는 드러내고 싶은 게 약 2점 정도 이겼다.
이긴 소감으로 두 마디만 더 드러내 뱉어야겠다.
미래나 제시, 걸크러시 꿈꿨는데 현실은 앙앙대는 코믹래퍼였었네
by 비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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