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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슬픔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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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참여연대 아카데미의 <도시의 노마드 춤 워크숍>에 참여한 분들과
세월호 침몰참사에 대해 함께 기도의 춤을 추었습니다.
4월의 봄밤, 새들의 울음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몸으로 가슴으로 슬픔과 분노가 밀려옵니다.
함께 워크숍에 참여해온 한 분은 너무 마음이 아파 춤워크숍에 참여하기가 어렵다고 하셨고
또 어떤 분은 너무 힘들어 이렇게 춤으로 표현이라도 하니 좋다고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어느 티벳 승려는 "세월호 가족 슬픔 발산할 사랑의 대기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느티나무에서 함께 마음을 담아
함께 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느티나무에서
세월호 침몰참사로 힘든 가족과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의 춤을 함께 출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고 고맙습니다.
<민주주의학교>에서 이 참사와 복지국가의 관계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한겨레신문에서 읽은 두편의 글, 여러분과 함께 보고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여러분의 슬픔, 분노...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김동춘, <대한민국호는 이미 침몰중이었다> 원문보기 클릭 >> http://bit.ly/1jK45iz
- 박명림, <통곡의 바다, 절망의 대한민국> 원문보기 클릭 >>http://bit.ly/1mG7d5r
아래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참여연대에서 발표한 성명과 논평입니다.
[성명] 비통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들의 생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원문보기 클릭 >> http://bit.ly/1tEsH4d
[논평] 해경의 직무유기 즉각 수사해야 한다
원문보기 클릭 >> http://bit.ly/1ldVCIL
[논평]'다이빙벨 구조법 인터뷰' JTBC 뉴스에 대한 징계추진 온당치 않다
원문보기 클릭 >> http://bit.ly/RTTD1H
[공동성명] 헛손질과 책임회피는 이제 그만, 세월호 피해자의 인권을 요구한다
원문보기 클릭 >> http://bit.ly/1rsbXtg
비극입니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지금 나는 이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에 잠깁니다.
온 국민들이 슬픔과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이들, 잠을 잘 못 이루고 한숨을 내쉬는 이들, TV나 SNS를 계속 확인하며 업데이트된 소식이 있나 보고 또 보는 사람들...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에 감히 비할 수는 없겠지만, 아직 심장을 가진 국민이라면 (일부 감정과 영혼이 없어보이는 언론인, 정치인, 공무원들도 있지요...) 다들 세월호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갑자기 올 연말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시민들은 뭘 하고 있을까 ?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연말연시를 맞아 어떤 모습일까 ? 그런 상상을 했습니다. 어느새 오늘 세월호로 흘린 눈물과 비탄을 잊고 송년회를 보내느라 술집과 식당들이 북적대진 않을까...
광우병 소고기 수입 강행 때도 온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백일이 넘도록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 촛불시위에는 개인들도 물론 다양하게 있었지만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중심을 잡고 독려하고 이끌어주었습니다. 광우병 소고기 수입보다 더 심각한 세월호 ! 우리 사회의 총제적 부실과 문제, 위험사회임을 반증해주는 세월호 사태를 겪으며 답답한 것은 시민들은 모두 울분과 슬픔을 겪는데, 그리고 이제 반성하고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고 절실하게 느끼는데, 멍석을 깔아주는 시민단체가 아직 한 군데도 없다는 것입니다. 촛불시위나 정권퇴진과 같은 구호로는 부족합니다. 정치만의 잘못도 아니요, 각계각층에 포진한 공무원들만의 잘못도 아니요, 미디어만의 잘못도 아닙니다. 이번 세월호를 겪으며 통감한 것은 우리 모두의 잘못이 아이들을 죽였다는 뼈아픈 후회와 각성입니다...
참여연대에게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십시오. 밤낮없이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눌 장을 마련해주세요. 이번 세월호 참사로 눈물이 흐르는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와서 이야기를 토로하고 나누게 해주세요. 그리하여 국민들이 모여 '정부에 대한 요구, 국회에 대한 요구, 또한 우리 자신에 대한 요구'까지 다양한 요구와 약속을 만들어내고 실천하는 방안까지 도출해내는 장을 마련해주십시오.
어느 엄마의 인터뷰 기사 읽으셨지요 ? 삼풍 백화점 사건을 30대에 겪었는데 세상을 바꾸려고 아무 것도 안했다. 그리고 이제 자식을 잃었다 라는 글... 여러분도 가만히 있으면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글... 슬픔으로 자족에 머물면 안됩니다. 실천과 행동이 당장 필요합니다. 다들 누가 멍석을 깔아주길 기다립니다. 정의로운 세상, 사람살 맛 나는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참여연대 ! 부디 시민들의 슬픔과 분노를 모아주세요. 아름다운 행동으로 나설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지우엄마 드림)
멍석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크게 동의합니다.
10일 정도가 흘렀나요? 정말 안타깝지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도, 세상살이는 예전처럼 어찌어찌 굴러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일상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웃고 그러다 흥이나서 술도 마시고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 비슷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부끄럽지만 머리 속에서 종종 잊혀지곤 했단 거지요..하지만 그런 일상 중에도 관련 이야기를 한다든지, 지하철 객실에서 페이스북을 확인하는 순간마다 이런 것들은 와르르 무너지곤 했습니다. 뭔가 내면에서 제대로 발현되지 않은 슬픔이 불쑥불쑥 튀어 나온다고 해야할까요? 그러면서 잊어선 안되는데, 잊혀져서는 안되는데..이런 마음이 계속해서 양심을 찔렀습니다.
결국 지난 주 토요일에 신촌에서 진행하는 추모 행사에 다녀왔는데요. 시민들이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문구를 리본을 써서 마음을 전달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이것만으론 뭔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각설하고 저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아픔이 이대로 어설프게 아물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죄책감을 그나마 덜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함께 슬퍼하고, 함께 분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국민들이 실종자 가족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함께 슬퍼했지만, 이제는 그분들의 분노에 같이 공감하고 행동해야 될 때가 아닐까요?. 참여연대가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그리고 슬픔과 분노를 함께 표출할 수 있는 멍석을 마련해 주셨으면 너무나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