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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혁명을 꿈꾼 20세기 소설 읽기-혁명과 투쟁의 동아시아 , 코바야시 타끼지 <게 가공선 > 1929.
코바야시 타끼지는 1903년 몰락한 농가에서 태어나 백부의 도움으로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근무를 했다. 1933년 경찰에게 체포되어 고문당하고 사망하기 까지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헌신하였다.
1929년에 발표된 코바야시 타끼지의 <게 가공선>은 일본에서 출간 된지 팔십년이 지나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08년 한해에만 오십만 부 넘게 팔렸다. 일본의 불안한 경제 상황, 불안정 노동에 내몰린 젊은이들, 격차사회의 심화 등으로 인해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것이라고 한다.
작품의 무대인 게 가공선은 세월호의 절반크기로 러일전쟁 퇴역군함을 이용한 것이어서 매우 낡고 좁은 공간에 게를 잡아 게 통조림을 만드는 공정이 있다. 게잡이에 동원되는 선원과 노동자들도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열악하고 혹독한 노동조건 속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 성폭력, 감당하기 어려운 노동량과 영양결핍으로 목숨을 잃는 일도 발생한다. 게 가공선 내의 참혹한 세계는 희생당하고 착취당하는 하급노동자들의 일상이 처절하게 그려져 있다.
일본문학에서 <게 가공선>은 비문학의 대명사로 취급되어 왔으며 작가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현실이지만 영화적 기법, 시점과 공간을 잘 배치하는 특성이 돋보이며 시대의 비극을 고발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함께 읽은 작품: 루쉰<아Q정전>, 염상섭<만세전>
중국인민의 아둔함을 표현한 작품으로 자국민을 희화했다는 이유로 당시에는 비판을 받았다. 아큐는 멍청하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바보짓을 하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죽은 것이 뭐 대단하다는 것인가 싶지만, 그 당시의 어이없는 중국의 현실을 아큐를 통해 바라볼 수 있으며, 새롭게 시도되는 문학적 기법에도 주목이 되고 내용 역시 충격을 던져주었던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노동은 삶을 이어나가는 필수요소임에도 아이러니하게 노동으로 인해 삶이 잠식당하는 현실을 작품에 비추어 함께 토론하였다. 안산 피혁공장에 일하러 갔다가 하루 만에 포기하고 돌아오신 교수님의 경험담과 참여하신 선생님들의 노동경험을 나누며 과연 ‘노동은 신성한 것인가’하는 것에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웠다. 작품을 감상하는 토론으로 시작하여 각자의 노동에 얽힌 현실얘기가 매우 흥미진진했고 때로는 마음이 먹먹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