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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배민정 개인전, Solo Exhibition <집, 그리고 공간> (~9/30, 아트팩토리)
아카데미느티나무 창작일러스트와 서울드로잉 강사인 배민정 선생님께서
참여연대 부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엽니다.
아래는 전시와 관련하여 아카데미느티나무 김미경 참여자의 소개 페북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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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두 명의 미술쌤이 있다. 한 명은 박재동쌤 또 한 명은 배민정쌤이다.
박재동쌤은 <한겨레> 만평으로 시작해 너무 유명해진 인물이라 내 미술쌤이라고 주장하기 좀 쑥스럽긴 하다. 하지만 진짜 내 미술쌤 맞다. 1988년 <한겨레> 창간 때 박재동 화백이 ‘한겨레미술반’을 만들었다. 그때 박화백 책상이 내 책상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데 있었다. “미경아~니도 미술반 들어와라~” 그게 시작이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야외 스케치도 나가고 서로 얼굴 그리기도 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나는 그림에 빠져들었다.(자세한 내용은 sunjooschool.com 다음 글 http://bit.ly/1ASdDAP과 내 책 <브루클린 오후 2시>(마음산책) 참고!)
그런데 그때 박화백이 해준 건 칭.찬. 딱 그것뿐이었다. 어떻게 그리든, 무엇을 그리든, 어디서 그리든. 무조건 칭찬칭찬이었다. 처음엔 ‘이 사람이 누굴 놀리나~’ 싶었다. 그런데 자꾸자꾸 칭찬을 받다 보니 진짜 내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들었다. 자꾸자꾸 그리고 싶어졌다. 박화백이 <한겨레>를 떠난 후에도 조금씩 조금씩 나는 짬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었다.
2012년 가을.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그림교실 ‘창작 일러스트’ 수업에 등록했다.
칭찬만 하는 박재동쌤 말고 뭘 좀 가르쳐주는 그림 선생님을 만나보자 싶었다. 그래서 만난 쌤이 배민정쌤이다. 대학에선 만화를 전공했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Academy Art University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왔단다. 밤새워 그림을 그려도 거뜬한 체력에, 통쾌하고, 멋지고, 나보다 스무 살 가까이나 어렸지만 배울 게 철철 넘치는 그런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배민정쌤도 칭찬 전문가였다. 이 선이 멋지고~, 요 구도가 좋고~, 저 색깔이 죽이고~, 요 명도가 감동이고…. 무슨 칭찬대회 위원장처럼 우리 눈엔 보이지도 않는 칭찬꺼리를 신기하게 잘도 찾아냈다. 함께 수업을 들었던 20명 남짓 친구들은 엉터리로 그은 듯한 선에 쏟아지는 배쌤의 칭찬폭탄에 처음엔 얼떨떨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칭찬 에너지를 냠냠짭짭 먹고 무럭무럭 자라났다.
칭찬폭탄으로 나를 여기까지 끌어준 두 명의 미술쌤께 맘 깊이 감사인사~꾸뻑꾸뻑 자꾸 하고 싶다. “이게 무슨 그림이야~” 이런 지적 몇 번 받았으면 그냥 몇 장 안 그리고 그림 그리길 그만두었을텐데 말이다.
*내 두번째 미술쌤 배민정쌤의 개인전 ‘집, 그리고 공간’이 9월 18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촌의 경복궁 서쪽 영추문 건너편 골목에 있는 갤러리 아트팩토리에서 열린다. 배쌤의 칭찬폭탄에 대한 보답으로 이렇게 광고해본다. 그림에 철학과 깊이가 있고, 구도가 멋찌고, 색상이 환상적인 이 전시회 꼭 참석해 주시길!!!
배민정 개인전, Solo Exhibition <집, 그리고 공간> @ 아트팩토리
9월 18일~ 9월 30일 11am~6pm (화요일 휴관)
오프닝: 9월 20일 4pm 토요일
https://www.facebook.com/minj.bae.92
http://www.artfactory4u.com/information_seoul.htm
배민정샘 축하합니다.
느티나무 소모임 <그림자>는 20일(토) 워크숍 끝나고 5시경에 함께 오픈 행사에 참여합니다. 추카축하!!